[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이 오는 12월 7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김성국)의 '2023 믹스드 오케스트라 Ⅱ - 소리의 색채'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믹스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우리 음악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새로운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9월 '충돌과 조화', 2023년 9월 '존재 그리고 연결' 이라는 부제의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빼어난 감각을 선보였다. 2022년 '충돌과 조화'는 2022 세종시즌 오프라인 관객 만족도 조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사진=세종문화회관]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
이번 '2023 믹스드 오케스트라 Ⅱ - 소리의 색채' 공연에서는 박승원, 한웅원, 황호준 작곡가들에게 위촉 초연작을 받아 연주하며 모듈러신스를 활용한 실험적 전자음악으로 더 채도 높은 파격을 시도 할 예정이다. 밀도 높은 전자음악을 선보일 모듈러신스 연주는 모듈라서울(Modular Seoul, 노디/김대희/임용주)이 맡는다.
천재 드러머 한웅원, 국악관현악 최초 드럼 협주곡 선보여
프렐류드, 고희안 트리오,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 등 국내 최고 재즈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는 한웅원이 위촉 초연작 '드럼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소릿바람''을 선보인다. 멀티 인스트루멘탈리스트이자 천부적인 재능의 드러머로 인정받고 있는 한웅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국악관현악과 모듈러신스를 활용한 전자음악, 드럼 독주를 곁들여 곡을 만들었고 본인이 직접 드럼 연주로 참여한다. 이는 국악관현악 역사상 최초의 드럼 협주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웅원 [사진=세종문화회관] |
독보적 매력의 선우정아, 국악관현악을 만나다.
독보적인 매력의 보컬 선우정아도 참여한다. 록, 재즈, 알앤비, 힙합 등 거의 모든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는 이번 국악관현악 협연 무대에서 재즈보컬의 즉흥 연주 방식인 '스캣(scat)'을 선보인다. 한웅원이 작곡한 위촉 초연곡인 '보이스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베틀가''를 부를 예정인데 이곡에서는 보컬이 노래가 아닌 악기의 한 부분으로 등장해 우리 소리의 컬러풀한 매력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선우정아 [사진=세종문화회관] |
'수제천' '디스토피아' '네 개의 판 'Four Fields'로 풍성한 공연
'소리의 색채' 공연의 문을 여는 인트로곡, 임용주 구성의 수제천은 시공의 강산을 넘어 인간이 쉴 수 있는 아득한 미지의 과거를 탐험하게 한다. 인간의 욕망, 극단적인 소비를 만들어낸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국악관현악에 담는 황호준의 위촉 초연작 '디스토피아'는 불협화음 음향 효과를 극대화하여 관객들이 이 디스토피아로 계속 끌려 들어가며 살 것인지 스스로 자문하도록 만든다.
모듈라 서울 [사진=세종문화회관] |
박승원이 작곡한 위촉 초연작 '네 개의 판 'Four Fields''는 반복되는 시간의 선상에서 이완과 긴장, 수렴과 확산이라는 키워드로 국악관현악과 전자음악의 조화를 구현한다. 여기에 2022년 믹스드 오케스트라에서 초연되어 박수와 함성으로 객석을 뒤흔든 수작, 김성국 작곡의 일렉트릭기타 협주곡 '능게'도 기타리스트 KAY BROWN의 협연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은 "우리음악을 표현하는 도구이자 무한한 음악적 확장을 보여주는 믹스드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확대하고 공연장으로 관객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