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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사회 환원' 정신 잇는 삼성…임직원 10만여명 '나눔위크' 참여

기사입력 : 2023년11월14일 14:33

최종수정 : 2023년11월14일 14:33

행사서 헌혈버스 4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
삼성가, 이건희 경영철학 기반으로 뉴삼성 행보

[화성=뉴스핌] 이지용 기자 = "아이의 병 때문에 심적·경제적으로 고비가 많았지만 삼성의 후원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전재원군(가명·6세)의 아버지는 삼성의 기부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나눔키오스크'의 도움을 받고 이 같이 전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를 맞는 올해, 인간존중·기부문화 확산 등 그의 '사회 환원'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이 선대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역과 취약계층, 환경 등을 봉사와 기부 참여를 확대해가고 있다.

10만명 나눔 참여…삼성, 기부·봉사 확대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간 삼성의 전 관계사가 '나눔위크'를 진행,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나눔위크 기간 지역사회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헌혈에는 삼성전자 등 관계사 23곳에서 임직원 총 10만7000명(중복 인원 제외)이 동참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매년 각 사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사업장 인근 복지시설∙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하거나, 공원∙하천 등지에서 환경 개선 활동을 해왔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부터 중단됐던 지역사회 대면봉사는 올해 재개됐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간 삼성의 전 관계사가 '나눔위크'를 진행,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등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 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자 대상 배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이번 나눔위크 기간에는 삼성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꾸린 수 백개 봉사팀이 대면봉사와 사업장 인근 환경 개선에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봉사팀 외에도, 각자 소속된 팀과 파트 등 다양한 업무 조직 단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수 백명 단위로 참여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수거)을 비롯,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들에게 소프트웨어(SW) 코딩을 교육하거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등 다양한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지역 내 시각장애인협회를 방문해 시각장애인들의 건강걷기 도우미 활동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임직원들은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모자이크 벽화를 그리는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간 삼성의 전 관계사가 '나눔위크'를 진행,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지난 5일 경남 거제도 조선소 인근 해안에서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은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서 사내 잠수동호회 주도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임직원들은 잠수복을 입고 바다 속에서 알루미늄캔, 플라스틱 폐기물 등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그물로 건져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직원들은 빈폴 등 주요 의류 브랜드용 샘플을 제작하고 남은 섬유 원단을 활용해 반려견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반려견이나 도우미견을 키우는 장애인들에게 기증했다.

삼성 각 관계사의 대표이사(CEO)들도 나눔위크 기간을 활용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사회복지기관 '안나의 집'에서 노숙인 대상 배식과 식당 청소를 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 '희망별숲'에서 지난 9일 임직원∙장애인들과 함께 쿠키를 구웠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시 소재 복지관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안내와 부축, 안과진료 등을 도왔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둘레길에서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철쭉을 포함한 조경수 4000여 그루를 심는 식목 봉사에 참여했다.

삼성은 지난 1일부터 2주간 삼성의 전 관계사가 '나눔위크'를 진행,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를 위한 대면봉사와 나눔키오스크를 이용한 일상 속 기부, 헌혈 캠페인 등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SDS 직원이 지난 2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

사원증을 태깅해 한 번에 1000원의 소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인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도 나눔위크 동안 진행됐다.

평소 임직원들은 각 사업장별로 1명씩 나눔키오스크 화면에 소개된 아동들의 사연을 보고 태깅으로 기부했다. 나눔위크 기간에는 매일 1명씩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전 관계사 나눔키오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됐고 임직원들이 집중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 기간에는 더 쉽고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 챗봇을 통한 '온라인 나눔키오스크'도 개설됐다. 2주간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이 나눔키오스크로 기부한 총액은 약 2억원이다. 평시 2주 평균 모금액(8600만원)의 2배를 넘는 금액이다. 나눔키오스크 기부 대상은 희귀질환이나 장애 때문에 긴급히 지원이 필요한 아동들로, 비영리기관(NGO)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와 함께 선정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동절기 혈액 부족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나눔위크 기간 헌혈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매년 동절기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쳐 헌혈이 급감해 혈액 부족 위기가 자주 발생한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동절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삼성은 올해 나눔위크 기간에 전국 44개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69대를 운영해 임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도왔다. 임직원들은 2주간 40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지난해 기준 2주 평균 헌혈 참여 임직원 수의 8배에 달하는 숫자다.

 수혜자∙정부 "삼성의 나눔, 사회에 확산되길"

삼성은 14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2023 하반기 나눔의 날' 행사를 열고 지난 2주간 전 관계사가 진행한 나눔위크를 결산했다.

이날 나눔의 날 행사에는 삼성 임직원들과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을 전달받은 아동의 가족,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조남선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장,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총장, 박정순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 본부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등 약 130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위크 기간 동안 봉사와 기부, 헌혈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들의 노력을 돌아보는 영상 상영 ▲나눔키오스크 기부금 전달식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으로 제작한 헌혈버스 전달식 ▲우수 헌혈 참여자에 대한 유공장 수여 등이 진행됐다.

나눔키오스크 기부를 받은 김지영양(가명·17세)의 보호자는 "임직원들의 도움은 지영이의 재활치료와 지영이 동생의 자립 준비에 큰 힘이 된다"며 "각각 4살, 2살 때 우리 양육시설에 맡겨진 지영이 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양은 하체가 자라지 않는 희귀 유전질환인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삼성 임원들은 지난해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기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헌혈버스 8대를 제작해 전달했으며, 총 40대를 기증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행사에서 헌혈에 꾸준히 동참해 온 삼성 임직원을 대표해 조상연 삼성전자 DS부문 프로에게 명예장(누적 헌혈 100회 이상자에게 수여)을 주는 등 총 4명에게 헌혈유공패를 수여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일상 속 나눔'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이 우리 사회로 확산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현숙 장관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족을 지원한 삼성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다양한 가족 유형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인숙 의원은 "반도체 등 대한민국의 전략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이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다"며 "'나눔위크'를 계기로 삼성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해 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눔위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5주간 내년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미리 약정하는 '기부페어'도 시작된다.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임직원이 정한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금전 후원 외에도 임직원들은 기부페어 기간에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재능 기부를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삼성가, KH 경영철학으로 '뉴삼성' 행보 나서

이 같은 삼성의 나눔·기부 문화 확산 노력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에 강조해왔던 사회 환원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이른바 이건희(KH)의 경영철학과 그가 남긴 유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이자 1993년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 총수일가와 삼성은 그의 생전 뜻을 이어 대규모 환원을 앞세운 '뉴삼성' 행보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회장 취임식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지금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사회 환원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으로 지난 1993년 삼성화재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가 설립됐다. 사진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길러지는 리트리버 견종을 돌보는 모습. [사진=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해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어린이 사랑'을 실천했다. 이에 따라 삼성가는 지난 2021년 소아암·희소 질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고 서울대병원에 '소아암·희소 질환 지원 사업단'이 발족했다. 사업단 발족 이후 소아암 48건, 소아 희소 질환 19건 등 총 176건의 과제를 공모·선정해 160개 의료기관과 1071명의 의료진이 연구를 할 수 있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9월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세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그의 '동행 철학'을 조명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설립 당시 "삼성이 개를 기르는 것은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사회의 의식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전세계 유일의 안내견학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안내견학교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이 같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동행 철학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2021년 KH 유산으로 불리는 문화재와 미술품 등 2만3000여 점이 국가기관 등에 기증되기도 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 약 60%에 달하는 문화재를 기부하면서 문화 부문에서도 사상 최대의 사회 환원이 이뤄졌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다.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다"며 문화·예술에 대해서도 나눔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올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 선대회장의 나눔과 봉사의 뜻을 계승하면서 이 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모습을 갖추어나가고 있는 듯 하다"며 "이재용 회장이 사회 환원 정신을 통해 삼성의 긍정적 영향력을 얼마나 펼쳐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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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무기한 전면 휴진' 에둘러 철회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7일 진행 가능성을 예고한 의료계 무기한 전면 휴진을 사실상 철회했다. 의협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7일부터 연세대학교 의료원 소속 교수님들의 휴진이 시작된다.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면서,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각자의 준비를 마치는 대로 휴진 투쟁에 동참해나갈 것이다. 이후의 투쟁은 29일 올특위 2차 회의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돌입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24.06.18 mironj19@newspim.com 사실상 27일 의료계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임현택 의협회장이 지난 18일 진행한 의료계 총궐기대회 폐회사에서 무기한 휴진을 처음 언급했다. 임 회장은 당시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전체 무기한 전면 휴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24일 뉴스핌이 시도의사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시도의사회 회장들은 의협의 무기한 휴진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임 회장의 무기한 휴진 언급 직후부터 의료계 내부에선 항의 목소리가 나왔다. 협의되지 않은 내용을 임 회장이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각 지역 개원가를 대표하는 시도의회장들이 "전혀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개원의의 무기한 휴진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임 회장 발언 다음날인 19일 입장문을 통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회원들이 황당해하고 우려하는 건 임 회장의 회무에서 의사 결정의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절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까지도 각 시도의사회장들의 절차를 따르지 않은 무기한 휴진 반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무기한 휴진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만약 사전에 협의가 됐다면 따랐겠지만, 아직까지도 협의된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차원에서도 무기한 휴진 진행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며 "(우려를 전달한 이후) 추가 논의된 게 없으니 진행해선 안 된다. 진행해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은 지난 21일 임 회장을 만나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무기한 휴진은 철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의료계 내부의 임 회장 비판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듯이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자기 의견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협회장의 독단 행보에 대한 불만 의견이 나온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주도한 첫 파업도 이전에 의협이 주도한 휴진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18일 당일 병원 문을 닫은 개원의는 14.9%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집단 휴진 첫날 휴진율(32.6%)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아마 의협 집행부에서 오늘 내일 중으로 27일 전면 무기한 휴진을 에둘러서 철회하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17일부터 돌입했던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한편 당초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개시했던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부로 다시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지난 21일 교수진 투표를 거쳐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체 투표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 중단을 선택했고,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경 의견은 20.3%(192명)에 불과해 대학병원 봉직의들도 의료계 무기한 휴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여론이 다수이다. 의협은 지속적으로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 쟁점 사안을 수정·보완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처리 위협 중단 3대 요구안을 대화 조건으로 제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형식,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20일 정부 입장을 환영하며, 2025년 정원을 포함한 의정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음주(26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 등 논의과정과 정부의 태도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다소 전향적인 자세를 내보였다. calebcao@newspim.com 2024-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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