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물가 비상' 국민 고통 속 가격 올린 식품가는 '호실적' 행진

기사입력 : 2023년11월15일 17:04

최종수정 : 2023년11월15일 17:04

치킨·라면·아이스크림값 올리니...3분기 실적 '호조'
밀·팜유값 내렸는데...소비자단체 '기업 탐욕' 지적도
식품업계 "설탕·분유 등은 되려 상승...폭리 아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한 식품업체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자칫 고물가 주범으로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각에서는 기업의 탐욕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non)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03.9%,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5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늘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7%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8.5% 늘어난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다. 오뚜기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7.6%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87억원으로 10.6% 늘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 2023.06.28 pangbin@newspim.com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풀무원 등도 올 3분기 호실적을 냈다. 동원F&B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오른 1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3% 증가한 2조 3843억원이다. 롯데웰푸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865억원으로 1.5% 줄었다.

오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7억원, 매출액은 76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6%,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풀무원은 55.2% 증가한 21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7461억원으로 1.1% 줄었다.

빙그레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했다. 매출액은 43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늘었다.

교촌에프앤비의 3분기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3% 증가했다. 매출은 1114억원으로 11%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식품사업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번 식품업체들의 호실적의 주 요인은 가격인상이다. 이들 업체들은 원가부담을 호소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농심 등 라면 3사는 지난해 8월쯤 라면 출고가를 10%내외로 올렸고 동원F&B는 지난해 말 참치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유제품, 컵커피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빙그레는 올해 3월과 10월에 빙과류 품목별 가격을 인상했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지난 4월 치킨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가격인상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룬 셈이다.

가격인상 대신 제품 양을 줄여 사실상 인상 효과를 얻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 사례도 이어졌다. 풀무원은 최근 '탱글뽀득 핫도그' 한 봉당 개수를 기존 5개(500g)에서 4개(400g)로 줄였다. 해태제과는 지난 7월 대표 제품인 '고향만두' 용량을 기존 415g에서 378g, '고향 김치만두' 용량을 기존 450g에서 378g으로 바꿨다. 동원F&B도 올해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줄였고 참치 통조림도 용량을 100g에서 90g으로 낮췄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편의점용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였다.

반면 지난해 고공 행진하던 밀가루(소맥분)과 팜유 등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세는 올해 들어 완화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밀가루는 1㎏당 472.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하락했고 팜유는 1ℓ당 943.8원으로 같은 기간 36.4% 가격이 내려갔다.

이와 관련해 한 소비자단체는 "주요 원재료인 밀과 팜유의 국제가격이 하락 추세로 돌아섰음에도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국민의 고통 속 기업들 자신만의 이익을 채우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기업의 탐욕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Inflatinon)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품업체들은 이같은 그리드플레이션 의혹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설탕, 전분, 분유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또 가스, 전기세,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다고 해명했다. 관련해 정부는 빵, 우유 등 9개 가공식품에 대해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하고 농축산물, 외식메뉴 등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는 등 최근들어 물가 관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와 팜유 가격은 내렸지만 설탕, 전분, 카카오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스, 전기세와 인건비도 올라 종합적으로 보면 원자재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라며 "원가상승폭이 컸던 작년 3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것처럼 착시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고작 5% 내외인 식품업체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이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사진
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