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고공행진에 직장인 발길 구내식당으로
'재택' 끝나자...일반 기업들 '고품질 식단' 지원 강화
단체급식이 성장 이끌어...업계선 '특화상품' 경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외식물가 고공행진으로 점심값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체급식 업체들이 올 3분기 나란히 함박웃음을 지었다. 직장인들의 구내식당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업들도 복지의 일환으로 식사 지원 강화에 나선 여파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20.1% 늘었다. 현대그린푸드의 호실적은 단체급식 시장 성장이 이끌었다. 관련해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1년간 단체급식 사업장 40여개를 추가로 수주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 중인 단체급식사업장에서 '즉석 참치해체쇼'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현대그린푸드] |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CJ프레시웨이의 올 3분기 매출액도 8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 감소한 3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체급식 등 식자재 유통 사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했지만 플랫폼 등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이 59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신장했다. 특히 아이누리(키즈), 헬씨누리(시니어) 등 생애주기별 전문솔루션을 기반으로 차별화 식자재 사업은 매출액 21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단체급식 부문인 푸드서비스사업 매출은 19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간편식 코너 '스낵픽' 등 컨텐츠를 강화하고 고객별 특화 메뉴 개발을 통한 메뉴 자산화 그리고 '프레시밀'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으로 고객사 호응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웰스토리, 아워홈도 급식사업에서 호조를 나타냈다. 삼성웰스토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66.7% 증가했다. 대외 급식 및 식자재 사업매출 확대, 사업장 운영효율 제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워홈은 분기 실적을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올 초 아워홈은 올해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간 매출액 1조8354억원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연초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며 순항 중이며 올해 실적은 전년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음료사업부문(단체급식사업/외식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3분기 식음료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불황으로 직장인들의 구내식당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급식·식자재업체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영업일수 감소와 작년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역기저 등에도 급식·식자재유통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으로 일반 식당 대신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었다. 또 코로나19 기간 허용됐던 재택근무가 대부분 중단됨에 따라 기업들은 구내식당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 일부 IT기업에서 구내식당 퀄리티를 직원복지로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이같은 움직임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맞춰 급식업체들의 '특화상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메뉴 또는 타사 브랜드와의 콜라보 상품을 급식메뉴와 접목하는 등 업체마다 고퀄리티 메뉴와 특화메뉴 등 차별화 서비스로 신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내카페를 운영하거나 건강 및 영양관리 서비스에 나서는 업체도 속속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비 많은 기업들이 구내식당 복지를 강화하면서 단체급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졌다"며 "내부에서도 특화메뉴나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급식품질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