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문화재 발굴에 따라 사실상 중단됐던 주한 미국 대사관 뒷편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이 다시 닻을 올렸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종로구 수송동 146-2 일대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가결했다.
이 곳은 현재 종로구청과 종로소방서가 입지한 곳으로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3지구'에 해당된다. 과거 정도전 집터, 사복시 터였던 곳이다. 사복시는 조선시대 궁중의 가마‧마필‧목장 등을 관장한 관청을 말한다.
대상지 위치도 [자료=서울시] |
이번에 가결된 정비계획 변경안에서는 매장문화재 보전·전시 계획을 반영해 용적률 등 건축계획이 일부 조정되고 지하1층 문화시설(유적전시관)이 기존 1861㎡에서 3196㎡으로 확대됐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2017년부터 종로구와 종로소방서의 통합개발 논의에 착수해 소방합동청사(서울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와 종로구 행정복합청사(종로구청, 종로구의회, 종로구보건소)를 통합해 건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2021년 결정한 바 있다.
대상지에 대해 2021년 9월부터 문화재 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선시대 사복시 터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가 발굴됐다. 더욱이 이어 열린 전문가검토회의에서는 발굴된 유구의 상태가 양호하고 숙천제아도의 사복시 건물 배치와 유사해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사실상 사업이 중단되게 됐다. 숙천제아도는 조선 말기 한필교가 자신이 평생 근무한 관아들의 그림을 편찬한 화첩이다.
이에 발굴 유구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서울시는 정비계획을 일부 변경했다.
이같은 수송 1-3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이 승인됨에 따라 통합청사의 설계는 내년 6월 완료되고 공사는 2027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구 통합청사가 완공되면 서울 중심부에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방컨트롤타워가 조성되고 종로의 역사와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공존할 수 있는 종로구청사가 건립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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