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주요 고교서 수능 마무리
'킬러문항' 없앴다지만...수험생 대부분 "어려웠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송현도 기자 = "수능 끝났다" "후련한 마음이 가장 크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됐다. 16일 오후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대체로 후련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섰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격려하면서 안아주기도 했다.
올해 수능은 이른바 '킬러문항'을 없애며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국사와 탐구영역 시험이 끝나기 20여분 전인 이날 오후 4시 20분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복고등학교에는 1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우산을 쓴 채 밖에서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근 건물에도 일부 학부모들이 있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51) 씨는 "회사 연차를 내고 하루종일 긴장하면서 시험 관련 뉴스를 계속 봤다"면서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했지만 국어, 수학 모두 어려웠다고 하는데 시험을 잘봤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뤄진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11.16 krawjp@newspim.com |
이후 오후 4시 37분에 4교시 탐구영역 시험이 끝났고 이후 답안지 확인 등을 거치느라 50분이 넘어서야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수험생 최민석(18) 군은 "수능을 마쳐서 후련한게 가장 크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고 더 이상 부담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 시험에 대해 대체로 국어 과목이 어려웠으며 쉽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이제헌(18) 군은 "국어가 어려웠고 수학은 나쁘지 않았는데 탐구가 개념 위주로 나왔는데 시간이 모자랐다"면서 "저녁에 가족들과 맛있는 것 먹고 쉬고 앞으로 수시 논술 잘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체대 입학을 준비 중인 다른 수험생 고승종(18) 군은 "킬러문항도 없애고 쉽게 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국어가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뤄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16일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23.11.16 krawjp@newspim.com |
같은 시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시험장에서는 학부모들을 포함해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문 입구에서 수험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수험생인 동생을 기다리고 있던 김태운(21) 씨는 "3년전 수능 봤을 때와 다르게 동생을 기다리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수능 준비하느라 힘들었을텐데 따뜻한 밥 한끼 사주고 20살을 빛낼 수 있는 선물 하나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수험생 딸을 기다리고 있던 배기호(56) 씨는 "이미 수시에 붙어서 큰 부담은 없는데 딸이 공대 지망생인데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시험 치고 피곤할텐데 푹 자게 냅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을 마친 임아영(22) 씨는 "킬러문항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난이도가 체감되지 않고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며 "마음 편하게 대학에 붙고 싶고 점수 나오기 전까지는 알바하고 돈 모아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 수능에는 원서접수자 기준 50만4588명이 지원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유증상자도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봤으며 별도시험장, 분리시험실, 병원시험장은 운영되지 않았다. 성적 통지표는 다음 달 8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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