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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킬러문항 없었지만 '불수능'…"결국 준킬러가 변수"

기사입력 : 2023년11월16일 20:18

최종수정 : 2023년11월16일 20:23

정교한 독해 요구한 국어·영어
매력적인 오답 유도한 문항도 대거 출제
킬러문항 빠진 자리, 준킬러문항이 채워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이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 지시 이후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대부분 영역에서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문항이 출제되면서 오히려 '어려운 수능(불수능)'이 됐다는 반응이다.

이날 EBS 대표강사와 입시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은 배제됐지만, 어려운 수능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BS 입시 전략 강사인 윤윤구 한양사대부고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영역 전체를 살펴보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있었고, 유사한 형태였다"고 분석했다. 입시업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11.16 mironj19@newspim.com

◆국어, 난이도 '껑충'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진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었고, 지난 9월 모의평가는 142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와 평균 성적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평균이 낮으면 최고점은 상승하는 구조다. 지난 9월 모의평가 국어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수능도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어려웠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어는 EBS와 연계된 문제가 다수 출제됐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정답 찾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킬러문항 요소로 지적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과학 지문 등은 출제되지 않았다.

다만 정확한 지문 독해와 사례에 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되면서 난도를 높였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 과학기술 지문(8~11번)은 EBS 교재에서 연계됐고, 주제 통합 지문(12~17번)은 비연계 지문이나 익숙한 소재와 다소 평이한 문제로 출제됐다. 하지만 15번 문제는 정확한 독해와 사례에 대한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까다롭게 출제됐다.

문학도 지문은 쉬웠지만,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걸려 지난해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갈래복합 문항(22~27번)은 '가지가 담을 넘을 때'가 연계 출제된 작품이었다. 이 중 27번 문제는 해결 과정이 상대적으로 복잡해 수험생 입장에서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훈민정음' 용자례에 제시된 단어'에 대한 글을 바탕으로 한 문항(35번, 37번)은 용언의 활용 유형을 탐구하는 유형으로 출제돼 까다롭게 여겨질 것으로 추정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킬러문항 배제라는 원칙에 입각해 독서보다는 문학이나 선택과목에서 난이도를 높여 높은 표준점수를 확보하려는 출제 경향이 옅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11.16 mironj19@newspim.com

◆최상위 변별력 갖춘 수학…전체 난도는 상승

수학은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만점자가 2500명 넘게 나오면서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고난도 문항으로 등급별 차이를 두려는 출제진의 의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선 고난도 문항은 12번, 13번, 14번, 15번, 20번, 22번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확답형으로 출제된 함수의 극한과 연속을 묻는 문제가 올해는 14번에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게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항(15번)과, 미분 단원에서 도함수를 활용하고 함수의 극대, 극소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를 찾는 문항(22번)이 각각 출제됐다. 공통 22번은 최상위권 변별력을 가르기 위한 문항으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는 어렵게 출제된 반면 확률과 통계는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차이가 올해 대입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수능 미적분 방정식의 실근을 이용해 함수를 추론하는 문항(28번), 등비급수의 값을 추론하는 문항(29번),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의 극대·극소를 찾는 문항(30번)이 출제되며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기하도 두 평면 위에 타원이 각각 존재하는 특수한 상황을 소재로 다루는 문항(28번), 조건을 만족시키는 모든 쌍곡선을 찾는 문항(29번), 평면벡터 단원에서 고난도 문항으로 자주 출제되었던 벡터의 연산 문항(30번)이 각각 출제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과 강사진들이 국어영역 문제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2023.11.16 mironj19@newspim.com

◆절대평가 영어마저 어려웠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지난 9월 모의평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4.4%로 전년도 수능(7.8%)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지문에 문장의 길이가 긴 문장이 많이 포함됐고, 다양한 소재의 지문이 출제돼 문장 해석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글'을 모두 파악해야 풀이할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 정확한 독해를 바탕으로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았고,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기가 까다로운 문항이 많았다는 반응이다.

새로운 유형은 없었지만, 23번(글의 주제), 24번(글의 제목), 33번~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추론), 39번(문장 삽입)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분류됐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하면 오답을 고를 가능성이 높은 문항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지에 매력적인 오답이 포함되어 있어 정답을 고르기에 어려운 문제가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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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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