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연기"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이 송출 수수료 협상을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오늘 9시로 예정된 방송 송출 중단이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연기됐다.
현대홈쇼핑의 KT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송출 중단 연기 공지. [사진=현대홈쇼핑 홈페이지 갈무리] |
현대홈쇼핑은 이날 오전 9시경 자사 홈페이지에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 및 협의가 종료됐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지도 즉, 대가검증협의체 종료시까지 송출 중단을 일정잠정 연기하겠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기부 쪽에서 협의체 운영 기간 동안은 송출 중단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채널 홈쇼핑 재승인 문제도 있으니 협의체 종료 이후로 결정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사업자 간의 송출수수료 협상 시 발생하는 갈등 해소를 돕는 기구다. 협상 중 사업자들이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했는지, 불리한 송출 대가를 강요하지 않았는지 등 수수료 대가 산정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살피는 역할을 한다. 대가검증협의체의 권고 조치는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정부가 직접 중재자로 개입한다는 점에서 양측에겐 협상의 여지가 더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올해 3월부터 송출 수수료 관련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사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자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0일에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10월 20일 중단될 예정이었던 방송은 KT스카이라이프가 정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을 요청하면서 늦춰졌다.
양사가 갈등을 보인 부분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현대홈쇼핑 측은 현재의 채널 번호(6번)에서는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인만큼 뒷자리 채널 번호로 이동 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타 채널과 번호 계약이 완료돼 후속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며, 또 이를 감안한 수수료 인하도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협의체 출범 이후 위원 구성에 대한 확인 및 의견조회 등에 시간이 소요됐고 결국 한 달 간 협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송출 중단을 앞두고 양사는 주말까지 치열하게 협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이 방송송출 중단을 이제라도 잠정 연기한 것은 시청자 보호와 홈쇼핑 입점 중소업체 상생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두 차례의 방송송출 중단 예고를 사익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한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