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최대실적 이끈 정철동, 디스플레이 반전 노림수
6개월 연속 적자..."질적성장 추진 위한 인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LG이노텍 사장이었던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변화에 나섰다. 정 사장은 LG이노텍 사장으로 올라선 후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린 업적이 있는 만큼, 정 사장이 위기에 직면한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을 견인할 지 주목된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을 2024년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9년 9월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한 후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었던 정호영 사장은 퇴임한다.
LG디스플레이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선임됐다. 사진은 정철동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위기에 봉착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중심으로 사업 축을 가져갔던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에게 LCD 산업 주도권을 뺏기며 실적이 빠르게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정호영 사장이 2019년 사장으로 선임되며 LCD 인력 조직을 축소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올레드 패널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지만 흑자 전환은 하지 못 했다. LG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조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93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2배 넘게 커졌다.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서며 앞둔 가장 큰 과제는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분기 영업손실을 내긴 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줄었다. 여기에 4분기엔 아이폰15 신제품 패널 공급 등 요인에 힘입어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은 지난 40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 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면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정철동 사장은 2018년 LG이노텍 사장으로 선임된 후 2022년까지 LG이노텍 실적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었다. LG이노텍은 2021년 영업이익 1조원이 돌파했는데, 이것은 정 사장이 2020년 10월 LG이노텍 사내영상을 통해 2025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보다 4년 빨리 목표에 달성한 것이다. 이에 정 사장은 2021년 연말인사에서 LG이노텍 사장 연임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의 선임에 대해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핵심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을 가속화 해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