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내년 2분기부터 전직원 사무실 근무
"내년 중요한 시기…턴어라운드 위한 결정"
정용진 부회장, 일하는 방식 다 바꿔라 주문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SSG닷컴에 이어 지마켓도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대면 근무를 통해 위기 상황에 더 긴밀하기 대응하고, 성장 모멘텀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4일 지마켓에 따르면 일반 직군은 주 2회, 개발자 직군은 주 3회까지 가능한 재택근무는 내년 1분기 이후로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G마켓 로고.[사진=지마켓] |
회사는 우선 팀장 이상의 직책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고, 팀장 이하 임직원들은 내년 1분기 동안 주 1회 재택근무를 하는 '하이브리드 기간'을 거쳐 내년 4월 1일부터 전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항일 지마켓 대표는 재택근무 종료 이유에 대해 "대내외 어려운 경쟁 환경 속에서 오픈마켓의 본질에 충실하고,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2024년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기"라며 "더욱 속도감 있게 돌파구를 찾고 이를 실행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고 긴밀한 협업과 적극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리더로서 한없이 무거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지마켓의 턴어라운드를 반드시 이루기 위한 어려운 결정임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마켓은 재택근무 종료와 함께 개발자 고정석 확충, 회의공간 확보 등 상시 사무실 근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SSG닷컴도 내년 1월부터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SSG닷컴 역시 최대 주 2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의 주요 온라인 계열사인 지마켓과 SSG닷컴의 재택근무는 내년부터 사라진다.
여기에는 전항일 대표의 말처럼 신세계그룹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시너지를 꾀했지만, 온라인 계열사의 실적은 여전히 좋지 못한 상황이다.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긴 하지만 지마켓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SSG닷컴은 64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온라인 계열사에서만 1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연달아 주재하며 일하는 방식을 모두 바꾸라고 주문한 뒤 인사제도부터 '철저한 성과주의'로 바꿀 것을 지시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긴밀한 협업을 위해 하이브리드 근무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사무실 근무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라며 "사무실 근무 전환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