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회장단' 물러나...50대 세대교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그룹은 기존 부회장단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등용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 |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그룹 내 2인자로 떠올라
SK그룹은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59)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데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어 왔다.
이날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거쳐 차세대 CEO들을 전면으로 등용했다. SK㈜ 사장에는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56)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55)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58)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48)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53)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조대식, 김준, 박정호, 장동현(왼쪽부터 순서대로). [사진=SK] |
◆ 7년간 SK그룹 이끈 부회장 4인 물러나
2017년부터 수펙스를 이끌어 온 조대식(63)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난다.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부회장단의 평균 나이는 61.2세다. 지난 2016년 이들이 선임됐을 당시에는 이들이 50대의 젋은 세대에 속했지만 7년 여가 흐르며 세대 교체 인사 기조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으며 성공적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은 유지하되 직무는 내려놓는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연합회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