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우원식 "연동형 채택하되 '정권 심판' 위한 野 비례연합 꾸려야" [중진에게 묻는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12일 14:00

최종수정 : 2023년12월12일 14:00

중진 국회의원에게 묻는 민주당의 길
4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尹 정권 심판 명분으로 야권 비례연합 함께 꾸려야"
"총선 승리엔 기후위기·불공정 극복 '시대정신' 필요"
"이낙연, 당 중심 사고해야…최근 행보 실망스러워"
"이재명, 어렵고 예민한 국면에선 결단해 끌고 가야"

[서울=뉴스핌] 김윤희 윤채영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노원구을)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연동형 비례제를 채택하되, '윤석열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다른 야당과 비례 연합정당을 함께 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농성장에서 뉴스핌과 만나 "선거는 역시 현실이라 가장 많이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동형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07 pangbin@newspim.com

우 의원은 최근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 "민주당과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정당이 연합선거를 치르는 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 내다봤다.

그는 "지역구에 나가 당선될 수 있는 야권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 지난번 선거에서 3% 이내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곳이 20군데쯤 된다"며 "소수 정당이 지역구에 나오지 않으면 민주당이 훨씬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위성정당이 비판받았던 건 우리가 비례대표 의석을 독식해서인데,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른 야당과) 연합해 함께 정당을 꾸리면 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인 우 의원은 이날 인터뷰 직전까지 경제적 약자의 교섭권 보장을 요구하는 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향후 과제로 불공정 개선과 기후 위기 대응을 제시하며, '시대정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치는 일 때문에 우리가 교섭권 투쟁을 하는 것"이라며 "80년대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91%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46%다.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 반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0년을 거쳐 오며 중소기업 납품 단가가 계속 떨어졌다.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단가를 줄여도 중소기업은 말도 못하고, 올려달라 하면 담합으로 걸린다"며 "이런 불공정 구조가 청년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를 극복하는 게 우리의 시대정신"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07 pangbin@newspim.com

다음은 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부터 손학규 전 대표까지 당의 '어른'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 연이어 병립형 회귀를 비판하고 나섰다. 원내 4선 의원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론 위성정당은 당연히 금지하는 게 맞다. 그야말로 말부터 꼼수지 않나. 그런데 우리가 위성정당을 안 하고 국민의힘만 하면 저쪽이 자기 득표를 갖고 국회 의석을 더 많이 가져간다. 때문에 위성정당을 하되, 지난번처럼 하지 말고 지역구 정당과 비례연합 정당의 역할을 분담해 윤석열 정권에 반대하는 나머지 정당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연합정치를 하자는 거다. 그렇게 해야 지역구 연합이 되고, 민주당에서도 박빙의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니 참여하지 않겠나. 이게 가장 많이 이기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쪽에선 선거제 등 당내 현안 관련 갈등 봉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갈등이라 보니까 갈등이 되는 거다. 갈등이라기보단 현실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의석을 많이 가질 수 있나, 또 어떻게 국민의힘을 가장 많이 저지할 수 있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국민의힘 과반 의석은 막아야 될 것 아닌가. 지금은 우리가 유리해보일지 모르나 이번 선거는 그렇게 간단치 않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라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을 테고, 쉬운 선거라 보면 안 된다. 최소 목표는 국민의힘 과반 저지고 최대 목표는 민주당이 1당이 되는 거다.

-지난번 의원총회 때도 의원 28명 간 난상토론이 있었는데, 원활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민주 정당은 원래 그런 의견들이 팽팽하게 부닥치는 거고, 그렇게 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게 민주주의다. 지혜를 찾는 과정이라 봐야 한다. 결국은 지도부가 결단을 내릴 건데 의견을 잘 수렴해 어떻게 해야 1당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러 방안 중 최적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보고 이걸 갈등이라 보진 않는다. 우리 당을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은 똑같다.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 당내 이런저런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잘 모아가면 되는 거고, 그걸 갖고 당이 깨질 것 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심에서 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법리스크 재점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가 언급되기도 하는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명한 건 직접 증거가 없다는 거다. 여러 정황 증거와 증언만 있을 뿐이고 본인은 그걸 부인하고 있다. 이제 1심 끝나고 2심으로 가는 거니까 저는 2심 재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전엔 여야 수사가 기본적 균형은 맞았다. 이번 정권은 그런 게 없다. 무조건 이쪽만 끈질기게 조사한다. 벌써 2년 가까이 수사를 받은 것 아닌가. 압수수색은 몇 번 했는지도 셀 수 없다. 검찰이 정성에 정성을 다해서 보낸 게 지난번 체포영장인데, 지난한 과정을 통해 기각된 걸로 봐서 이 대표 사법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본다. 

비대위는 이 대표가 곤경에 처했다가 당내 가결 소동도 있었고, 굉장히 위험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단식을 하면서 당원들의 마음을 모았고, 영장도 기각됐다. 나아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크게 이겼지 않나. 이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도 굉장히 높다. 왜 물러나야 되는지에 관한 설명이 분명치 않다. 지금으로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게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낙연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을 4선을 하셨고, 도지사도 역임하시고, 국무총리도 하시고 당 대표도 하시고, 대통령 경선에 나온 후보기도 하다. 우리 당에서 가장 경륜이 있고 가장 중심인 분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개인을 위해 복무하는 게 아니고 민주주의, 민생 이런 것들을 위해 지금껏 해온 당이다. 당 대표들의 기본적 의무는 당 중심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거다.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모아줘야 하는데 요즘 하는 건 실망스럽다고 할까, 자꾸 문제만 지적하고 이래서 사실 보기엔 안 좋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위치로 보았을 때 이 대표에 관한 여러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는 건 걱정스럽다.

-이낙연·김부겸·정세균 '3총리 역할론'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건 그냥 주변에서 얘기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연동제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 그런 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갖고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과하다. 

-이낙연 전 대표가 당을 떠나게 되면 사실상 분당이 아닐지. 당 안팎에서 들리는 신당에 대한 견해는

▲이낙연 전 대표가 그러진 않을 거라 보는데. 신당 창당은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하겠나. 성공 가능성은 글쎄, 모르겠다. 신당 주체가 마땅치 않다. 이준석 신당 하나 정도 보인다. 

-조국, 송영길 신당설은 어떻게 보나

▲신당을 할 수 있을까. 조국 교수는 출마 의사는 있는 것 같지만 굳이 당을 꾸려가면서 할 거 같진 않다. 송영길은 당대표를 한 사람 아닌가. 본인이 당대표할 때 누가 그런 소리 하면 기분 나쁠 거다. 당대표한 사람은 그렇게 하면 안 되고, 명분이 없다. 본인 사법적 처리부터 하는 게 우선이다.

-최근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며 "더는 고쳐쓸 수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 어떻게 보셨나

▲이상민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나랑 같이 시작한 사람이다. 우리가 제일 어려웠을 때가 18대인데 대선에서 지고 총선에서도 많이 졌다. 질 거라 생각하면서도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나갔는데, 그때 그분은 자유선진당으로 탈당했다. 이번 탈당이 처음이 아니고 두 번째라는 얘기다. 이 의원이 민주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민주주의 분란의 극복,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우리는 민주당을 이렇게 생각하고 해왔고, 내게 어떤 불이익이 와도 이 가치만큼은 내려놓으면 안 된다 하며 당에 있는 거지 국회의원 되려고만 한 게 아니다. 이 의원은 왜, 무엇을 고치기 위해 민주당을 했는지,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해 뭘 했는지가 잘 안 보인다. 

본인이 가고 싶은 길로 갔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번 JTBC 방송에서 인터뷰할 때는 국회의장 할 수 있는 당으로 가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더라. 그런 정도가 민주당이라면 우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이원욱·윤영찬·김종민·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원칙과 상식'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당내에서 자기 주장할 수 있고, 비판하는 목소리를 잘 들을 필요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뭔가를 볼 때 윤석열 정권의 폭정이 너무나 과하고 지나치기 때문에 그 폭정과 맞서는 일이 첫째다. 그런데 이것만 갖고는 안 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지 않나. 그 일을 민주당이 해야 된다. 

'원칙과상식'도 당 내부 문제만 갖고 얘기할 게 아니라 정권의 폭정과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 극복해야 할 과제에 더 신경 썼으면 한다. 진짜 해야 될 일은 안 하고 매일 당 안에서만 (이야기)하니까 보기 힘들다. 제기하는 문제들 중 당이 수용해야 할 만한 얘기도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잘 수용하면 된다.

-민주당에서 4선을 지낸 의원으로서 현재 당이 위기라고 보나

▲왜 위기에 빠졌나. 전혀 아니다. 예민하게 다음 총선을 위해 우리 안에 있는 리스크가 뭔지 살펴보고 길을 잘 헤쳐나가야 하는 시기인 건 분명하지만 이걸 위기로 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크게 이겼고, 해야 될 일을 잘 찾아내서 하면 이번 총선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위기라기보다는 해야 될 일을 민감하게 잘 찾아서 하자, 그런 게 필요한 시기라 본다.

-총선 승리를 위해 남은 5개월여 동안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선 공천 과정으로 들어갈 텐데, 공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가진 룰대로 공정하게 경선하면서 좋은 사람들 영입해 공천 관리하는 게 중요할 테고 그보다 중요한 건 민심을 잘 끌어올 수 있는가의 문제다. 그건 윤 정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달렸다. 단일된 목소리를 만들어 함께 하면서 믿을 만하다, 내부적 갈등 않는다는 인식을 주는 것. 또 하나는 지금 시대의 과제인 기후위기와 불공정 문제를 국회 입법 과정을 통해 세게 밀고 가는 것. 이런 걸 열심히 해야 한다. 

-이 대표와 현 지도부에 제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선거구제를 정하는 문제, 당 노선을 정하는 데 있어 아직도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당원들과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서 잘 종합해 냈으면 한다. 필요한 경우 대표가 이게 맞다 싶으면 앞장서서 끌어가기도 하는 점이 현재는 부족해보이지 않나 싶다. 지도자지 않나. 어렵고 예민한 국면에 있어선 결단하고 설득하고 끌고 가서 하나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게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강력하게 보여줬으면 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2.07 pangbin@newspim.com

yunhu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