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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에 일침" 김현아 전 국회의원, 신간 '집생집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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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은 잘못
메가서울, 구시대적 성장 중심 정책...일산 자족화
일산서 웃게 될 정치인 될 것...김현아 시즌2 기대하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집 때문에 서럽고 슬펐던 시절을 지나 새로운 가족으로 집을 회복하고 집 때문에 전문가가 돼서 국회의원도 했다. 나의 삶 자체가 '집생집사'다"

부동산 전문가로 국회에 입성한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부동산 철학과 정치·사회적 부동산정책에 일침을 가한 신간 '집생집사'를 발간하며 정치인생 시즌2를 선포했다. 

김현아 국민의힘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196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정신여자고등학교와 경원대학교(현 가천대) 도시계획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전 의원의 생애는 부동산 전문가로 요약된다. 21년 동안 (재)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면서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자문위원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국무조정실 부동산정책TF팀 파견근무, 국토부의 주택정책심의위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 등을 역임하며 건축, 도시, 주택정책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제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 비례의원으로 입문해 어느덧 7년 차 정치인이 됐다. 그런 그는 지난 8월 24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3개월의 공백을 가졌었다. 

◆ 3번째 멈춤, 또 다른 전기가 될 것...문재인 정부 다주택자 프레임에 걸려 

지난 2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김현아 전의원 모습

"바쁘게 살아오면서 멈춤의 시간을 가졌던 적이 두 번 더 있었는데 한번은 임신 8개월 때 재계약이 안 돼서 비정규직이었던 연구원직을 그만뒀을 때, 다른 한번은 갑상선암에 걸려 병가를 냈을 때다. 불행한 이유로 공백을 갖게 됐지만, 그 이후 정규직으로 취업하고 국회의원이 되는 등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멈춤 이후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당원권 정지 이후 김 전의원의 마음가짐을 잘 설명하는 내용이다.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인 책 '집생집사'는 '집 때문에 울고 웃었던' 김현아 전 의원의 개인사와 7년 동안의 원내·원외 정치 이야기, 그리고 일산을 중심으로 한 도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선 담담하게 풀어낸 김 전 의원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강남 금수저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추측과 달리 어릴 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차압 딱지가 붙었던 집,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새엄마의 차별과 아버지의 무책임 속에 방황했던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중단할 수 없었던 대학생활, 바른 성품의 남편과 시댁을 만나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그에게 주거정책에 대한 깨달음을 주었던 또 다른 사건은 바로 SH공사 사장 후보 자진사퇴. 당시 강남아파트, 지방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책은 그 과정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직장이 강남이었기에 대출로 취득한 나 홀로 강남아파트, 남편의 지방근무로 마련한 지방 부동산 2채(9평 아파트, 9평 오피스텔), 노모 생계대책인 3평짜리 상가. 김 전의원이 가진 부동산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유였기에 문제가 될 것이라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사정을 술회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치' 저격수로 주목받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만든 다주택자 투기꾼 프레임에 갇혀 아쉽게 낙마한 것은 묘한 아이러니다.

김 전 의원은 "최근에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장관에게 나보다 나이가 열 살이나 어린데 강남 비싼 아파트에 산다고 비난했다. 정치인들이 부동산에 대한 국민감정을 갈라치기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이제 멈춰야 한다"면서 "강남아파트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휘발성을 극복하려면 강남·서울 우선주의 도시·주거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 김 전의원 국토부 통계 조작 첫 지적...유은혜 부총리-김현미 장관과의 '일산의 인연' 

일산의 두 여성 정치인과의 인연을 다룬 대목도 흥미롭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비례대표 이후 두 번(19·20대)이나 연속 당선된 곳이 바로 김 전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정(일산서구)이다. 이들의 만남은 김 전 의원이 바른정당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는 '소신정치'의 대가로 당원권 정지 3년을 받았다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 전 장관을 상대할 적임자로 낙점받아 징계가 해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지속적인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시절 국토부 통계 조작의 징후를 가정 먼저 감지했던 바 있다. 민간통계와 너무 큰 차이를 보이는 정부통계(당신 한국감정원)의 문제점을 김 전 의원이 조목조목 지적하는 기사가 나가자 당시 국토부가 이례적으로 공식 보도자료를 내며 부인하고 기사를 실었던 언론사까지 큰 고초를 겪었다는 것.

김 전의원은 2019년 6월 집값 통계의 이상한 흐름을 감지하고 보도자료를 냈다. 부동산 통계는 연구원 시절 김 전의원이 매일 쳐다보는 수치였다. 그런 김 전의원은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 민간 통계와 공공통계는 차이가 있었다. 그렇지만 장기간 흐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이 부분을 지적했다." 김 전의원은 국민체감과 다른 정부 통계 흐름이 이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거칠게 반응했다. 김 전의원의 인터뷰를 실은 언론사까지 고초를 겪었다는 게 김 전의원의 말이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하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최근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수사 내용을 보면서 이해됐다. 숫자를 조작해서라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인하고 싶었겠지만 결국 정권교체로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았나. 김 전 장관이 장관 취임사에서 숫자보다 국민체감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었는데, 자신이 그것을 직접 증명한 사례가 된 것이다."

20대 국회 후반기에서 김 전의원은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공교롭게도 교육위원회로 배정받자마자 교육부 장관이 바뀌었는데 일산동구 지역구 의원 출신 유은혜 장관이었다. 이렇게  일산의 인연은 이렇게 계속 정치적인 인연으로 두터워졌다.

교육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김 전의원은 유은혜 후보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했다. 전문성도 문제였고, 자녀의 학교를 위한 위장전입은 물론 의원사무실 비용을 시도의원에게 대납, 분납하게 했던 일도 논란의 대상이었다는 게 그의 술회다.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지금도 기억난다. 사실 이 문제는 인사청문회에서도 별문제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 지도부들이 내 문제를 정치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보면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두 여성 정치인에 대해 "일산 주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자신들만 장관, 부총리로 출세하고 일산은 3기 신도시 폭탄만 맞고 나아진 게 없다"면서 "나는 일산과 함께 성장하는 여성 정치인이 될 것"임을 밝혔다.

집생집사- 김현아의 집·도시·정치 이야기 [사진=오늘의미래]

◆ 진보정권 신도시 정책은 희망고문...'메가 서울' 똑똑한 통합 필요 

김 전 의원은 비단 3기 신도시 뿐 아니라 진보정권이 추진한 신도시 정책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1기 신도시는 넘쳐나는 서울의 주택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마련한 것이지만 2기, 3기 신도시는 다르다. 서울의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은 강남과 다주택자 등 특정 계층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진보정권의 신념같은 선입견으로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강화해 놓으니 교외 신도시 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래 놓고 야권이 선거 때마다 서울로 향하는 새로운 노선, 새로운 교통수단을 약속하고 희망고문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족기능을 갖춰야만 이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족도시 일산의 사활이 걸린 경제자유구역 유치·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기존과 같은 확장적 신도시 개발정책이 계속 필요한가에 관한 질문도 던지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도 성장 중심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비판이다. "3기 신도시가 완성되는 몇 년 후에도 수도권에 계속 신도시 건설이 필요할까. 인구 팽창을 전제로 한 교통노선들이 인구가 줄어들어도 흑자 운영을 할 수 있을까. 이제 외연적 확산을 멈추고 도시의 스마트한 축소, 도시 기능의 재배치와 재구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최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추진으로 촉발된 메가시티 이슈의 중심에는 고양시도 있다. 내년 수도권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화두인 고양시 서울 편입에 대해 그는 어떤 입장일까.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분도론에서부터 시작된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우선 "고양시의 경기북도는 절대 반대"임을 명확히 했다. 또 "서울 편입은 메가시티를 위한 수단 중 하나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고양시로서는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져서 얻는 게 많아지는 메가시티를 해야 한다. 그저 서울의 변방을 넓히는데 고양시가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면서 '똑똑한 통합론'을 주장했다.

그는 원외·지역·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선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외 정치인으로 의전에서 밀리고 술 못 마시는 여성 정치인으로 소통에서 소외되고 도와주겠다고 다가와서는 좌지우지하려는 불순한 세력 등에 노출되었던 속사정을 이야기하며 여성정치인을 동등하게 대우해 주는 시선이 아쉽다고 고백했다.

내년 4월 10일 총선을 130여일 앞두고 새 출발을 선언한 김현아 전 의원. 당원권 정지 징계의 배경이 됐던 언론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이 이미 지난해 경찰조사에서 무혐의·불송치 처리되었던 사안이고 기사 일부는 허위임이 드러나 언론사의 정정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저의 결백을 확인해주는 법적 판단들이 이어져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저를 믿고 변함없이 지지해주신 일산주민 여러분께 반드시 보답하는 결과를 만들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전문 영역인 '집'을 통해 역전을 일궈냈던 것처럼, 일산에서도 역전을 만들 것"이라면서 "4년 전 일산 때문에 울었지만, 내년엔 일산 때문에 웃게 될 정치인 김현아의 시즌2를 기대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그의 인생에서 벌어진 세 번째 멈춤이 앞선 사례들처럼 보람찬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의 책 서두에 적힌 중국 속담을 눈여겨보게 된다.

"날려는 새는 날개를 접고, 달리려는 짐승은 다리를 구부린다(將飛者翼伏 將奮者足跼 장비자익복 장분자족국)"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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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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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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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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