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빈방문 2일차 공식 일정 소화
'독립 운동' 상징 리더잘·이준 기념관 방문
한·네덜란드 대규모 비즈니스포럼 참석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공식 일정 이틀째인 13일(현지시간)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에서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업무 오찬 및 단독 면담, 공동기자회견, MOU 서명식 등의 일정을 이어간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11.17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ASML 본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유럽의 주요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ASML은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업계에서는 '슈퍼을(乙)'로 불린다.
양국 정상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등은 이후 ASML의 클린룸을 함께 방문해 차세대 EUV 장비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클린룸은 지금까지 전체 모습이 공개된 적 없는 차세대 EUV 생산 현장이며,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현장 시찰 뿐 아니라 양국 정부(한국 산업통상자원부–네덜란드 외교부) 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SML 간 MOU 체결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ASML과 함께 1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EUV 기반으로 초미세 공정을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장비기업인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 공정을 개발하기 위한 R&D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EUV 장비 내부의 수소를 태우지 않고 재활용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20% 줄어들고 연간 165억원의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 정부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를 활용해 양국 대학원생에게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네덜란드 첨단반도체 아카데미'를 신설하는 협력 MOU를 체결했다. 첨단반도체 아카데미는 양국에서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2월 네덜란드에서 첫 번째 교육이 개시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의 업무 오찬을 마친 뒤 한국의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장소이며 116년 전 만국평화회의가 열렸던 '리더잘'(기사의 전당)과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후 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후 우리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특별 세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한 가운데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순방 일정을 마친 뒤 오는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