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의 북핵 군사 대응에 반발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 주장
적반하장식 대남・대미 비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17일 한미가 제2차 한미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한 핵 작전연습을 벌이기로 한데 대해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핵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라 아베크롬비 국가안보회의 국방·군축 조정관,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윤 대통령,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사진=대통령실] 2023.07.18 photo@newspim.com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지난 15일 워싱턴에서 제2차 핵협의그루빠 모의판을 벌여놓은 미국과 대한민국 호전광들은 다음해 중반기까지 핵전략계획 및 운용에 관한 지침과 핵확장억제체제의 구축을 완성하며 다음해 8월 을지 프리덤 쉴드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 기간에 핵작전 연습을 시행한다는 것을 공개했다"며 "이는 유사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우리 혁명무력은 연말까지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적인 도발행위로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격화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을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위협행위로 인해 조선반도의 안전환경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수단들을 들이 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화는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기도를 철저히 무력화시킴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믿음직하게 보장하고 국가주권과 영토완정, 인민의 권익을 사수하기 위한 자기의 헌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2차 NCG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했다.
북한 국방성의 반발은 북핵 공격에 미국이 핵 보복을 가하는 군사적 대응 시나리오를 한미가 사상 처음으로 연습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