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도 3자 회동...일시 휴전 등 중재
인질 오인사살 등으로 석방 협상 압박 고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책임자와 카타르 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최근 자국인 인질 3명 오인사살 사건 등을 계기로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 구출 협상 재개 압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번스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만나 인질 맞교환 석방 등을 위한 일시 휴전 협상 등을 조율한 바 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시 협상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일시 휴전에 합의했고, 여성과 어린이 인질 등 105명이 풀려났다. 그러나 휴전 연장 협상은 결렬됐고, 아직 100여 명의 인질이 하마스와 관련 조직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이 멈추기 전까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자리 방송을 인용해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인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기 위한 이집트와 카타르의 어떤 제안에도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편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석방을 호소하는 70대 이스라엘 인질 3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자신을 키부츠에서 살던 79세 하임 베리라고 밝힌 한 남성은 함께 있는 인질들이 모두 혹독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시급한 석방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이는 하마스의 선전전"이라고 일축한 뒤 인질 영상 공개는 끔찍한 테러라고 비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