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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연준, 소통 실패...시장에 끌려가는 형국"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08:55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08:55

"시장 피벗 베팅 확대, 인플레 파이팅 방해할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예상보다 많은 금리 인하를 예고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현재 트레이더들과 연준 관계자들이 향후 정책 경로에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즈 칼리지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총장인 엘-에리언은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소통의 역할 포인트는 딱 2가지"라면서 "하나는 (소통이) 투명해야 한다는 점과 포워드 정책 가이던스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에리언은 이어 "하지만 연준 소통은 현재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이것이 진짜 문제"라고 비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사진=블룸버그]

지난 금요일 회의에서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전환(피벗)이 임박했음을 확인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본격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스왑시장은 현재 연준이 내년 25bp(1bp=0.01%p) 인하를 6차례 가까이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이 잇따라 공개 석상에서 금리 인하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피벗 기대 진화에 나섰음에도 시장은 전혀 미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엘-에리언은 시장과 연준 관계자들 간 이러한 괴리가 연준의 실수를 드러내는 것이며, 연준보다는 시장이 주도권을 잡고 정책 방향을 이끌어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소통이 해야 할) 두 가지 일을 정확하게 하고 있다"면서 "하나는 연준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으로, 연준이 기꺼이 (시장에) 제압을 당하겠다는 듯한 이미지를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연준 풋'이 돌아왔다는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풋'이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연준이 직접 나서서 손실을 막아준다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뜻한다.

엘-에리언은 12월 연준 회의 이후 트레이더들이 도비시(완화 선호) 베팅에 몰려들고 채권 가격도 밀어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의 여파는 상당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파이팅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회의가 일주일 가까이 지난 시점에 연준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피벗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에 나서는 것도 "현 상황이 얼마나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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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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