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정우성도 감탄한 SK브로드밴드 '필모톡'..."장벽없는 미디어 꿈꾼다"

기사입력 : 2023년12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23년12월23일 09:00

영화를 사랑한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필모톡
수어 통역사 참여해 실시간 수어 통역도 지원
"시청 측면뿐 아니라 제작환경 변화도 기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매달 마지막 주 평일,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SK텔레콤 T팩토리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배우와 영화를 사랑하는 찐팬 관객들이 한 데 모이는 '필모톡'이다. 21일 T팩토리를 찾은 특별 게스트는 배우 정우성이었다. 영하 14도의 추운 날씨에도 100여명의 관객이 뿜어내는 열기는 뜨거웠다.

배우 정우성이 21일 저녁 홍대에 위치한 T팩토리서 SK브로드밴드의 필모톡 행사에 참여해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필모톡은 스크린 밖 배우의 이야기, 영화 감독, 무술 감독 등 배우의 주변인이 푸는 '썰'을 토대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SK브로드밴드의 토크콘서트다. 현재까지 필모톡을 신청한 누적 관객은 1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게스트인 정우성이 출연한 '서울의 봄'도 1000만 관객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 더욱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

◆수어통역사 함께 하는 배리어프리 토크콘서트

필모톡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은 영화, 배우 찐팬부터 배우 지망생, 배우와 함께 했던 작가 등 다양한 특색을 갖고 있다. 김지현 SK브로드밴드 플랫폼 기획팀 매니저는 "필모톡은 모두 다른 조건의 사람들이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환경에서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SK브로드밴드의 메시지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필모톡의 맨 앞줄에는 항상 수어 통역사가 앉아있다. 장애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실시간 통역을 진행한다.

현장에선 농아인 관객을 위한 수어 통역사가 항상 함께 한다. 수어 통역사는 한국농아인협회에서 매달 파견된다. [사진=SK브로드밴드]

현장을 찾는 농아인 관객들은 매회 6~10% 정도다. 이날도 7명의 농아인 관객이 참석했다. 맨 앞자리에선 수어 통역사가 농아인 관객을 위해서 실시간 수어 통역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박수가 터질 때마다 두 손을 반짝반짝 흔드는 수어로 고요한 박수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선 비트, 태양은 없다,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 호우시절, 신의 한 수, 아수라, 더킹, 증인, 강철비, 서울의 봄 등 정우성 출연 영화의 장면 공개와 코멘터리가 이어졌다. 정우성은 최근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청각장애인 화가 차진우 역할로 분하며 수어 연기를 선보였다. 

정우성은 "이 영화는 13년 전에 인연을 맺었는데 청각장애인 주인공의 등장이 여러모로 어려운 조건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말문을 트이게 하자는 의견도 있어서 그때는 '아직 이 작품을 할 준비가 안됐구나'하고 접었었다"고 설명했다. 13년이 지나면서 자막 기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장애인이 주인공인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이루어진 덕분에 드라마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의 필모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플랫폼 기획팀원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희진 플랫폼기획팀 매니저, 김지현 매니저. [사진=SK브로드밴드]

◆필모톡 출연 배우 영화 가치봄 콘텐츠로 재탄생…배우 만족도도 높아

필모톡 행사에 참여한 배우의 주요 작품은 B tv 내 '가치봄' 콘텐츠로 편성된다. '가치봄'은 제작사 로고, 효과음, 배우의 행동 지문까지 자막으로 제공해 모든 시청자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서비스다. 정우성 출연 영화는 보호자, 강철비2,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아수라, 증인 등 10개가 가치봄 서비스로 공개된다. 콘텐츠 매출의 일부는 한국농아인협회에 기부된다. 

한국농아인협회가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후원을 받아 매월 2~3편을 제작하는데 필모톡 행사를 진행하며 콘텐츠를 새로 제작하기도 한다. 배우 한지민의 '미쓰백'은 필모톡 행사를 통해 가치봄 콘텐츠로 재탄생한 사례다.

김 매니저는 "자막 제작에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돼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SK텔레콤과 기술 협업을 통해 자막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테스트 중"이라며 "올해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면 내년 정도엔 외부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필모톡은 관객뿐 아니라 이같은 취지에 공감한 배우의 만족도도 높다. 배우 한지민은 필모톡 출연 이후 같은 소속사인 배우 한효주에게 행사 출연을 추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방송 이후 B tv 내 해당 배우의 시청자 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

한효주가 출연한 '뷰티인사이드' 등 영화 20여개는 필모톡 출연 이후 시청자 수가 2배 가량 증가했다. 행사 이후에는 배우가 직접 수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배포하기도 한다. 배우 한지민이 촬영한 기초 수어 영상은 인스타그램 숏폼 영상 플랫폼 릴스에서 13만뷰를 기록했다. 

T팩토리 현장을 가득 채운 100여명의 관객들. [사진=조수빈 기자]

SK브로드밴드는 필모톡 행사가 관객과 배우에게 모두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찐팬 전략'에서 찾았다. 행사는 찐팬 100명을 추려 진행해 배우와 관객이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배우와 물리적 거리도 가깝고 심리적 거리도 가깝게, 필모톡이 지향하는 찐팬 전략이다. 덕분에 필모톡은 올 3월 시작 이후 해를 넘기기 전에 1만명에 가까운 신청자를 보유할 수 있는 인기 콘서트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방은지 씨는 배우 지망생이면서 B tv 가입자다. 방 씨는 "배우 한효주 행사에 이어 필모톡 참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다른 시사회와는 달리 감독, 동료 배우들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배우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가까운 자리라는 점에서 좀 더 관객 친화적인 행사라고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SK브로드밴드가 필모톡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하나다. 누구나 장벽없이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한희진 매니저는 "고객이라면 어떠한 조건 하에서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콘텐츠를 시청하는 측면에서의 장벽을 없앤 배리어프리 미디어 제작 확대에 기여한다면 향후 제작 환경 개선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마지막까지 뜨거운 열기 속에 정우성 배우의 수어로 마무리됐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어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배우 정우성. [사진=조수빈 기자]
박수를 뜻하는 수어를 하고 있는 배우 정우성. [사진=SK브로드밴드]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