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FFG-826·2800t급) 해군 2함대 작전배치
대잠어뢰·유도탄 방어 유도탄…탐지·생존성 강화
한규철 천안함장 "46용사 희생 새기며 서해 수호"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급)이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 배치됐다.
천안함은 올해 5월 군함을 인수해 전투함정으로 편입하는 취역 후 7개월여 동안 실전과 같은 교육 훈련과 강도 높은 작전수행 평가를 마쳤다.
전투수행 능력을 검증하고 작전배치 적합 판정을 받아 이날 2함대에 입항해 본격적인 서해수호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급)이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 배치됐다. 신형 천안함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해군] |
구형 호위함(FF·1500t급)과 초계함(PCC·1000t급)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하는 신형 호위함 7번 함이다. 2020년 6월 건조를 시작했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2800t급이다.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km)에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한다. 5인치 함포와 20mm 팔랑스(Phalanx), 함대함 유도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함대지 유도탄·장거리 대잠어뢰·유도탄 방어 유도탄 등의 무장 능력을 갖췄다.
옛 천안함(PCC-772)에 비해 탐지와 대잠 능력, 생존성이 크게 강화됐다. 선체 고정 음탐기(HMS)는 물론 옛 천안함에는 없었던 예인선 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했다. 먼거리에서도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장착해 적 잠수함을 공격하고 적 잠수함을 지휘하는 육상시설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한다.
추진 전동기와 가스터빈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탑재했다. 평상시 소음이 작은 추진 전동기를 운용해 잠수함 탐지를 피해 은밀히 항해할 수 있다. 잠수함 위협 때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고속 기동도 가능하다.
천안함은 작전배치를 위해 지난 5월부터 함정성능 확인과 작전수행 능력 평가, 전투력 종합평가 3단계의 전력화 과정을 마쳤다. 지난 19일과 20일에는 작전배치 최종 검증 절차 마지막 단계인 종합전투훈련을 했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급)이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 배치됐다. 신형 천안함 주요 탑재 장비와 제원. [자료=해군] |
종합전투훈련은 적의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인 도발 상황을 부여해 24시간 동안 밤낮 구분 없이 연속으로 진행된다. 대잠전과 대함전, 대공전의 동시 다발적인 복합전 대응훈련을 했다. 국지도발 대응과 해양차단, 유도탄과 함포 발사 등 전투체계 팀워크 훈련을 했다.
함장을 중심으로 장병 모두가 함정 역사관에 표시된 천안함 46용사의 이름을 외쳤다. 대적 필승의 신념과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서해수호 의지를 굳게 다졌다.
한규철(중령) 천안함장은 "천안함 총원은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 2함대에 입항했다"고 말했다. 한 함장은 "서해에서 적이 도발하면 즉각적으로 강하게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해군 2함대는 이날 천안함 입항 환영 행사를 열고 천안함 승조원들을 환영했다. 입항 환영 행사에는 김경철(소장) 2함대사령관을 비롯해 함대 장병들이 참석했다.
입항 환영 행사에 이어 천안함 승조원들은 전우들의 혼이 담겨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고 서해수호 임무 완수 의지를 굳게 다짐했다.
해군의 신형 호위함 천안함(FFG-826·2800t급)이 23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작전 배치됐다. 2010년 옛 천안함(왼쪽)과 신형 호위함 천안함 제원. [자료=해군] |
13년 전 초계함 천안함(PCC-772)에서 근무했던 류지욱 중사가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에서 통신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류 중사는 "최신예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에 승함해서 2함대에 입항하니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는 46명 전우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중사는 "13년 전 완벽한 서해수호를 위해 다짐했던 순간을 가슴에 담고 적이 도발하면 반드시 응징해 전우들의 명예를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은 천안시를 함명으로 사용한 3번째 함정이다. 1대 천안함(LCI-101)은 1946년에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으로 1953년에 퇴역했다. 2대 천안함(PCC-772)은 1988년에 취역한 초계함으로 서해를 수호하다 피격됐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께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 중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