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상설전시관에서 용과 관련된 전시품 15건을 소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용을 찾아라'의 대상품은 1층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의 서화관, 3층의 조각공예관의 전시품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서대묘 청룡, 고구려 6세기 후반(1930년 무렵 모사), 고구려실(105호)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3.12.26 alice09@newspim.com |
용은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한다.
이처럼 초현실적 존재인 용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삼국시대 무덤 벽화부터 절터의 벽돌, 그림, 왕실용 항아리, 대한제국 황제의 도장까지 다양한 미술품에 등장했다. 각 작품에 표현된 용은 눈을 부릅뜨고 용맹하게 보이거나 사람을 닮은 친근한 얼굴 표정을 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구려 강서대묘의 '청룡도'는 널방 동벽에 그려진 것으로, 죽은 자를 지키는 사신의 오랜 전통을 확인할 수 있다. 서화실에서는 가로, 세로 각각 2m가 넘는 대규모의 용 그림이 주목된다.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위에 먹구름에 겹겹이 싸인 용은 나란히 전시된 호랑이 그림과 함께 정월 초, 궁궐이나 관청 대문에 붙여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옛사람들은 건물 입구에 이와 같은 용호도를 붙여 일년 내내 재앙을 피하고 행운을 바랐던 것이다. 조각공예관에서는 청자와 백자에 나타난 용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왕실 항아리인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보이는 코발트 안료로 그려진 위풍당당한 오조룡의 모습은 '백자 철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에 표현된 간략한 용과 대비를 이룬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용, 조선 19세기, 종이에 색, 서화실(202)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3.12.26 alice09@newspim.com |
'용을 찾아라'의 전시품 15건은 상설전시관 각 층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QR 리플렛에서 안내지도와 목록을 내려 받으면 보다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용을 찾아라'의 리플렛는 누리집이나 전시장의 키오스크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각 전시품 옆의 QR코드를 찍으면 전시품의 세부나 보이지 않는 뒷면, 비교 작품 및 CT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용을 타고 내려오는 소사'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고사인물화보첩'에 수록된 그림으로 영조대 화원 진재기의 작품이다. QR코드에서는 이 그림에 영향을 준 중국화보 '삼재도회'와 '열선전'의 삽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청자 용모양 향로'의 QR코드에서는 뚜껑의 CT 사진을 통해 보이지 않는 뚜껑 내부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뚜껑 내부가 통째로 뚫린 것이 아니라 중간벽이 있음을 알게 되어 향로의 향이 용의 몸통을 굽이굽이 지나 입과 여의주로 피어오르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용을 찾아라'의 전시품을 둘러보며 용이 죽은 자를 지키는 서수 또는 불법의 수호자, 제왕의 상징, 재앙을 물리치는 신령한 동물로 여겨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룡은 동쪽을 지키는 수호자로 사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전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상설실 곳곳에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운을 가져오는, 특별한 용을 만나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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