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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연준'에 눌린 美 달러화, 내년도 약세 전망이 대세

기사입력 : 2023년12월29일 13:55

최종수정 : 2024년01월08일 11:30

ECB 금리인하 시점·美 침체 수준따라 반등 가능성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올해 달러화 가치가 202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을 기록할 예정인 가운데, 내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러 약세 지속으로 모아지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 시기와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여부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팬데믹 후 최대 연간 하락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10대 주요 글로벌 통화 바스켓의 퍼포먼스를 추적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올 1월 이후 3% 정도 하락해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대 연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 속에 달러 가치는 20년래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달러지수 하락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고조된 4분기에 집중됐다.

미국 경기 둔화와 맞물려 연준이 금리를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내린다면 달러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 따른 현상이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형 기관들도 최근 달러 약세쪽으로 기울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보면 이들의 달러화 전망은 지난 12월 12일을 기준으로 순매도로 바뀌었다. 달러화에 대한 투자포지션이 순매도를 보인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스왑 트레이더들은 내년 최소 150bp(1bp=0.01%p)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중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11월 중순 예상했던 100bp보다 인하폭이 커졌으며, 연준 위원들이 시사한 인하폭의 두 배에 달한다.

스웨덴 은행 SEB AB의 채권 및 외환 전략가 아만다 선스트롬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시장이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달러가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지수 5년 추이 [사진=바차트] 2023.12.29 kwonjiun@newspim.com

◆ 내년 대체로 약세…반등 변수도 공존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 따라 달러화가 대체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 중이나,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릴 동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실시된 블룸버그 조사와 로이터 서베이에서는 모두 2024년 달러 약세 전망이 주를 이뤘다.

SEB AB의 선스트롬은 미국 경제 지표들이 약화되고 있으나 달러의 안전자산 인기가 강화될 만큼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 성장과 미국 경제 둔화에 베팅하면서 달러를 매도 중이라고 밝힌 브랜디와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매킨타이어는 달러 강세가 수명을 거의 다 했다고 평가했다.

BNP파리바도 같은 이유로 달러화 약세 포지션이라고 밝혔고,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엔화와 스웨덴의 크로나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에 대한 강세 전망으로 인해 달러의 상대적 낙폭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내년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엔 주의해야 할 변수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 유로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경우 달러의 상대적 가치 상승이 불가피하며,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의 미국 경기 둔화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의 반등 가능 시점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모간스탠리는 달러지수가 내년 봄 111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봤고, JP모간은 상반기 중 3%정도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달러가 내년 초 통화완화 분위기 속에 약세로 출발한 뒤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과 같은 정치 불확성 및 2025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반등할 것으로 봤다.

크레딧아그리콜은 완만한 수준의 미국 경기침체와 정치적 리스크,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 강화로 향후 9~12개월 뒤에는 달러가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노스 바르다스 누버거버먼 자산운용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내년 미국보다 성장이 둔화하여 통화가 약세를 보일 국가들이 많다고 말하며 향후 12개월 동안 달러 강세를 점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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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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