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8개국 안보리 개최 앞서 공동성명
안보리에서도 러 성토
"러가 상임이사국 지위 남용, 北 무기 교류 중단해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8개국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우크라이나, 몰타, 슬로베니아 등 8개국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보리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여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면서 "이런 사악한 공격은 부분적으로 북한에서 조달된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이용해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8개국은 "이는 북한으로부터 무기 조달과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위반 행위를 벌이는 것은 그 지위를 명백히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안보리도 북한과 러시아의 미사일 교류를 중단하라는 자신들의 요구에 동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블룸버그] |
한편 이어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사용했으며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주요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고 시민들을 죽이는데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임이사국이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다른 유엔 회원국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에 더 고통을 주고, 러시아의 야만적 전쟁을 지원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것은 혐오스런 일"이라고 주장했다.
비상임이사국 대표로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대사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을 제공 받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이 증거도 없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회의에서 "미국은 사전에 확인하지도 않고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잘못된 주장은 백악관이 제공한 것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도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가 지난 달 31일과 지난 2일, 6일에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면서 북한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