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삼성의 미래 먹거리·핵심 사업 설정
이재용, 6G가 삼성 미래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듯
6G 기술 선점으로 추가 미래 먹거리까지 확보 수월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6G(6세대 이동통신)'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점검하는 것으로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4'행을 택한 것과는 달리 국내에 머물며 차세대 통신 기술을 꼼꼼하게 살핀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왜 '6G'를 첫 현장경영으로 택했을까.
11일 재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의 삼성리서치를 찾아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 등을 살폈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과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또 이 회장은 이날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진행했다.
이 같이 이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6G를 선택은, 6G를 삼성의 미래 먹거리이자 핵심 사업으로 설정해야 미래 산업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6G가 삼성의 미래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G(제너레이션)'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점검을 새해 첫 행보로 선택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6G는 5G보다 전송 속도가 50배 이상 빠르고 지연시간은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 대용량 데이터를 짧은 시간에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와 로봇, 의료, 확장현실(XR) 등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6G는 TV와 스마트폰 등을 포함해 증강현실(AR) 안경, 자율주행차, 로봇 등 모든 사물을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망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사물인터넷(IoT)보다 강력한 연결성을 갖추는 만큼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제조를 비롯해 의료, 엔터테인먼트, 문화, 교육 등으로 크게 넓어진다. 삼성전자가 6G 기술을 선점하기만 하면 다른 산업의 미래 먹거리까지 한 번에 확보하기가 수월해지는 셈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컨트롤타워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가운데, 이 회장의 새해 첫 행보가 미래사업기획단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의 사업의 연장 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꾸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와 가전 등 기존의 사업으로는 혁신적인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최근 6G 등 미래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6G는 앞으로 여러 산업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삼성이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R&D와 기술 투자 등을 적극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외 신사업 관련 사업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기술 초격차를 강조했다. 또 삼성전기 중국 톈진 공장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라인과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의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 공사현장을 찾아 차세대 기술을 점검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