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체서피크 에너지와 사우스웨스턴 에너지가 합병하면서 미국 최대 천연가스 기업이 탄생한다.
체서피크는 11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턴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전체 74억 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로 이뤄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체서피크는 사우스웨스턴 1주당 6.69달러의 인수가를 제안했는데 이는 최근 종가보다 약 3% 낮다.
체서피크의 닉 델로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강력한 합병은 첫 미국 기반의 독립체를 형성함으로써 천연가스 회사를 재정의할 것이며 이로써 우리는 국제 규모로 진정한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석기업 엔버러스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가스 기업 합병 중 최대 규모다. 합병 회사는 EQT로부터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게 된다.
합병 회사에서는 델로소 CEO가 대표 겸 CEO를 맡을 예정이며 본사는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 두기로 했다. 사명 역시 합병이 마무리되면 새로 발표될 수 있다. 두 회사는 합병 후 텍사스주 휴스턴을 중심으로 글로벌 마케팅과 트레이딩 업무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서피크 에너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12 mj72284@newspim.com |
이번 합병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활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 연안에서 생산한 LNG는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시장으로 판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전 세계 LNG 최대 수출국이 됐다. 체서피크와 사우스웨스턴은 미국에서 천연가스 생산의 약 7%를 담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과잉 생산으로 암울했던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서 수출 증가로 가격이 다시 뛸 것으로 기대한다.
셰일 혁명을 주도한 체서피크는 지난 2020년 6월 경영난으로 파산법 제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3년 반 만에 사우스웨스턴을 품으며 미국 천연가스 업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월가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체서피크 주식을 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볼 것일 뿐만 아니라 합병 회사가 몇 배의 확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체서피크의 주가는 급등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0분 체서피크는 전날보다 6.58% 급등한 82.2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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