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계 감독과 주연배우가 활약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해 8관왕을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TV영화(Limited Or Anthology Series Or Movie) 부문 작품상 수상작으로 '성난 사람들'이 호명됐다.
[베벌리힐스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넷플리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의 이성진 감독(중),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좌), 아시아계 배우 앨리 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성난 사람들'은 TV 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배우 스티븐 연과 앨리 웡은 각각 같은 부문 남우주연성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2024.01.08 wonjc6@newspim.com |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로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고 한국계인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은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성난 사람들'은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 등을 포함해 총 8개의 상을 품아 안았다.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 가운데 남녀 조연상과 음악상을 제외한 모든 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작품상 수상 후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사실 제가 겪었던 감정들을 녹여낸 것"이라며 "이 쇼를 보고 자신의 어려운 경험을 털어놔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는 느낌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끔 느끼기에 세상은 사람들을 갈라놓으려는 것 같다. 이 시상식에서조차 누군가는 트로피를 가져가고 누구는 아니다"라며 "이런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다거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고 사랑받을 가능성조차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성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조건 없이 사랑해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작품이다.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한 주인공 대니와 에이미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 장르다.
특히 미국 드라마 '데이브'의 대본을 쓴 이성진 감독이 실제로 겪었던 로드레이지(도로 위의 난폭 행동)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그는 극본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아 사소한 사건으로 촉발된 현대인의 분노를 현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얻었다.
실제로 10부작인 이 드라마는 지난해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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