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오디컴퍼니의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우리 나라 첫 오페라 테너의 실화를 가슴 벅찬 감동의 스토리로 풀어낸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일 테노레'가 공연 중이다. 오디컴퍼니의 신작인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19일 초연 개막해 공연팬들의 호응 속에 순항 중이다. 홍광호와 박은태, 서경수, 김지현, 박지연, 홍지희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모여 매회 뜨거운 무대를 꾸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일 테노레'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4.01.16 jyyang@newspim.com |
◆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 이야기…국내 최고의 배우들 '페어별 매력'
'일 테노레'는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 윤이선(홍광호, 박은태)을 중심으로, 조국 독립 운동을 하는 대학생 연극회 단원 서진연(박지연, 홍지희), 이수한(전재홍, 이수한)이 민족말살정책에 맞서는 공연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조선 대학생들의 연극이 전면 금지되면서, 이선이 재능을 보이는 오페라 공연으로 선회하게 되고 진연과 수한은 오페라 광인 일본 고위직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홍광호는 윤이선 역을 맡아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빛나는 테너 지망생을 그려낸다. 다소 외곬수 같은 면모가 진연과 음악을 향한 진심을 더욱 생생하게 와닿게 한다. 같은 역의 박은태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한 면이 돋보이지만 역시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는, 그러면서도 조국 독립을 포기할 수 없는 의연한 슬픔을 실감나게 객석에 전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일 테노레'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4.01.16 jyyang@newspim.com |
서진연 역의 박지연은 가장 똑똑하고 당찬 신여성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행동력과 목소리는 조선 대학생 연극회의 든든한 주축이 된다. 홍지희 역시 작은 체구에 단단한 성량으로 이 극의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서진연 역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별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면 서진연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덕이다.
◆ 엄혹한 시대에도 멈출 수 없었던 음악, 사랑, 그리고 조국독립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 조선인의 정신까지도 말살하려는 일제의 시도에 맞서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모두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특히 '일 테노레'에서는 풍부한 오페라 음악과 반전을 감춘 탄탄한 스토리로 현대의 관객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창작 작품을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일 테노레'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주)] 2024.01.16 jyyang@newspim.com |
윤이선, 서진연의 활약과 더불어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할 이수한 역의 전재홍, 신성민의 연기도 믿음직하다. 극 막바지 오페라 공연을 만들어가는 막전막후의 상황을 실감하게 하는 회전 무대 연출은 '일 테노레'의 음악성과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안성맞춤 연출이다. 엄혹한 시대에도 멈출 수 없었던 음악과 사랑, 과거를 돌아보는 회한까지 다양한 의미와 감동을 가져다주는 웰메이드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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