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부 사령부, 후티 대함 탄도미사일 4발 파괴
선박 공격 징후 보이자 공습...적극 대응 나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공격을 움직임을 보이는 후티 반군의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국제 선박 운항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 공습을 단행, 4발의 대함 탄도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앞서 미군이 후티 반군이 홍해 상의 민간 선박을 추가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을 파악, 공습을 통해 이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군은 지난 12일 영국군과 함께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해 100발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대규모 공습했고, 다음날에도 레이더 기지 등을 추가로 공격했다.
미 해군 군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최근 두 번에 걸친 공습은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해 정해진 목표물을 공격한 데 비해, 16일의 공습은 후티측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공세적인 미군의 대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를 주요 기사로 보도하면서, 미군의 세 번째 공습은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를 내세워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이동하는 선박들을 30여 차례 미사일이나 드론 등으로 공격해왔다.
미군의 대규모 공습 직후 보복을 천명한 후티 반군은 지난 14일 홍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해군 구축함에 순항미사일을 1발 발사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벌크선 지브롤터 이글호에 대함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한 바 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 관련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후티 반군은 이 무모한 공격들을 중단할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이날 선박 공격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발사되기 이전에 이를 공습해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첫번째 대규모 공습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티의 공격은 우리 군대와 민간인 뿐 아니라 무역및 항행의 자유를 위협했다"면서 "국민과 국제 상거래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