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가 기술 지형 바꿀 것"…생활방식 변화 예고
현장에서 갤럭시S24 주요 기능 시연까지
7년 간 SW 업데이트 예정, 7세대 OS 업그레이드 지원
[새너제이(캘리포니아)=뉴스핌] 조수빈 기자 =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가 17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을 넘어선 AI폰 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선 실시간 통화 통역, 구글과 협력한 서클 투 서치 기능 등 AI 주요 기능뿐 아니라 갤럭시링 티저 영상까지 깜짝 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17일(현지시간)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산호세) SAP 센터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했다. 2100명의 글로벌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관객들이 갤럭시S24 언팩 현장을 찾았다.
◆"갤럭시S24는 새로운 가능성의 불꽃"…7년간 보안 업데이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회색 정장에 스니커즈 차림으로 언팩 무대에 올랐다. 노 사장은 개회사에서 "갤럭시S24는 진정한 미래의 휴대폰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와 함께 기술 지형을 바꿀 것"이라며 "갤럭시S24는 새로운 가능성에 불을 붙이는 불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I는 모바일 산업과 우리의 생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갤럭시가 이 변화를 대중화할 것이라 믿는다"며 "갤럭시는 글로벌 규모에서 안전하고 의미 있는 AI 경험을 위한 열린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새로운 기술 발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여러분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보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갤럭시 AI를 구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7년간 보안 업데이트와 7세대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현장에선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AI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언팩 현장에선 갤럭시S24의 주요 기능이 공개됐다. 이날 언팩의 하이라이트는 통화부터 문자까지 언어 장벽을 허문 실시간 통번역 기능이다. 드류 블랙커드 삼성전자 미국법인 프로덕트 매니저(부사장)은 "AI 통화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되며 연락처별 고유언어를 디바이스가 기억하기 때문에 또다시 언어를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상대방의 단말기에 구애받지 않으며 유선전화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정희진 소프트웨어 R&D 담당이 '삼성 키보드'를 이용해 친구와 메시지 번역 서비스를 시연하자 한 번 더 환호가 쏟아졌다. 현장에선 스페인어로 시연이 진행됐고 실제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13개 언어로 지원이 된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실시간 통역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조수빈 기자] |
◆통역부터 서클 투 서치까지 '관객 탄성'…갤럭시링도 깜짝 공개
통화 기능과 함께 주목받았던 또다른 AI 기능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이었다. 홈 버튼을 누른 후 화면에 동그라미, 탭, 문지르기 등의 제스처를 취하면 구글의 검색 결과를 바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도 언팩 현장을 찾아 삼성과 구글의 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록하이머 부사장은 "삼성과 구글의 파트너십은 갤럭시 디바이스 내 구글이 해낼 수 있는 많은 방법을 만들어내며 견고해지고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구글클라우드와 제미나이 나노 모델이 제공하는 노트 어시스트, 스크립트 어시스트 기능 외 구글 서치 기능까지 새로운 AI 기능을 갤럭시 기기에서 공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캐시 에드워즈 구글 검색담당 부사장은 영상과 사진에서 정보를 찾아내 곧바로 검색이나 쇼핑으로 연결하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시연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장에선 전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직접 갤럭시S24로 75피트 높이에서 사진을 찍어보고 화질을 확인하는 시연 영상도 깜짝 공개됐다. 미스터비스트는 자신의 브랜드 초콜릿 바인 피스터블을 직접 찍어보고 사진을 편집해 보고, 퀵 쉐어 기능을 이용해보는 등 갤럭시S24의 신기술들을 직접 체험하며 놀라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사용경험을 소개하기 위해 캐나다의 게임스트리머 포키메인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포키메인은 "이동 중에도 화면이 선명하다며 야외용 게임 플레이에도 우수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모바일기기인 '갤럭시링' 출시도 깜짝 예고됐다. [사진=조수빈 기자] |
이날 행사 말미에는 '갤럭시링' 출시도 깜짝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 티저 영상을 띄우고 제품 이미지를 공개했다. 갤럭시링은 반지 모양의 폼팩터를 가진 모바일 기기다. 삼성은 지난해 2월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링'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갤럭시링은 짧은 영상으로 심박수 측정, AI 활용 등의 기능을 암시했다.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언팩이 진행된 SAP센터는 애플의 본사인 애플파크와 인접한 곳이다. 이번 언팩 개최지를 두고 업계는 모바일 점유율을 두고 1, 2위를 다투는 경쟁사의 앞마당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AI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풀이한다. 삼성은 AI 기술의 핵심인 새너제이에서 언팩을 진행, 모바일 AI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새너제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