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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기자가 간다] 특전사 VS 해군SSU, 혹한기 바다수영…"이러다 죽겠구나"

기사입력 : 2024년01월18일 19:06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6:58

18일 진해 군항서 혹한기 바다수영 훈련
특수체조·달리기 훈련하며 함께 구슬땀
수온 7도 얼음장 같은 바다서 재도전 끝에 완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비역 중사가 국방을 취재합니다. 군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정책과 군 활동 등을 폭넓고 깊게 취재해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 이번엔 해군 해난구조전대 'SSU(Sea Salvage&rescue Unit)'를 찾았습니다. SSU 대원들과 함께 훈련을 받으며 이들이 왜 '세계 최고 심해잠수사'라고 불리는지 깨달았습니다. 동장군의 기세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겨울 전사들과의 바다수영훈련 경험을 소개합니다.

[창원=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절기상 대한(大寒·큰 추위)을 이틀 앞둔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은 얼음장 같은 바닷물이 넘실댔다. 오전 9시쯤 SSU 모자를 쓰고 'deep sea diver'(심해잠수사)가 적힌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훈련장으로 쭈뼛쭈뼛 걸어갔다. 체조 준비에 한창이었다. 대열에 맞춰 서자 시선이 기자에게 쏠렸다. 괜스레 심장이 뛰고 긴장됐다. 수십 명 대원들이 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넋을 놓고 있다가 '목소리 크게 하라'는 교관의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군대에 온 게 실감 났다.

특수체조부터 시작했다. 관절을 풀어주고 근육을 늘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었다. 특수부대라고 모든 과정이 힘든 건 아니었다. 그런데 웬걸, 이제 본격적으로 체조를 시작하겠단다. 체조하기 전 준비운동이었던 것이다. 첫 동작을 시작하자마자 준비운동이 왜 필요했는지 깨달았다. 특수체조는 이름만 '체조'일 뿐 '특수'한 근력운동에 가까웠다.

팔굽혀펴기, 팔 벌려 높이뛰기,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등 흔히 알고 있는 유격훈련과 다를 게 없었다. 안 쓰던 근육들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맨몸으로 하는 체조인데 헬스장에서 기구를 드는 것보다 힘들게 느껴졌다. 이런 동작이 30개 넘게 있다고 한다. 동작 자체는 단순한데 원래 단순한 동작이 더 힘든 법이다. 못 견딜 정도는 아니지만 '근육통 일주일은 가겠구나' 생각했다.

[창원=뉴스핌] 박성준 기자 =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본지 기자(가운데)가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혹한기 수영훈련에 참가했다. 사진은 특수체조 중 '팔굽혀펴기'하는 모습. 2024.01.18 parksj@newspim.com

달리기 훈련 차례였다. 제일 긴장되는 순간이다. 체조는 한 동작 뒤처져도 다음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다. 달리기는 뒤처지면 끝이다. 앞사람과 간격이 벌어지면 내 힘으로 더 빨리 달려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 뛰는 거 하나는 자신 있었지만, 현역 때 이야기다. 지금은 잦은 술자리 등으로 배가 나와 있다.

4명씩 맞춘 대열 좌측엔 빨간색 호각을 든 대원들이 섰다. 속도와 방향, 군가 지시 등 훈련을 통제하는 인원이다. 기자는 맨 뒤에 섰다. 혼잣말로 '꼭 따라붙어야 한다'고 되뇌며 구호 소리에 발을 맞췄다. 10분쯤 지나자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눈에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연신 닦아냈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숨이 가빠지고 다리는 무거워졌다. 그런데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마지막 1km 정도를 남기고는 출발할 때보다 2배쯤 속도가 올라갔다. 그럴수록 대원들은 오히려 표정이 밝아졌다. 어떤 대원들은 웃으며 장난도 쳤다. 그만큼 체력수준이 높다는 얘기다. 한 대원은 "매일 아침 이렇게 뛴다"며 "오늘 뛴 거리의 3배 이상 뛰는 인원도 많다"고 했다. 40분쯤 지났을까,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낙오하진 않았다.

[창원=뉴스핌] 박성준 기자 =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본지 기자(좌측 맨 뒤)가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혹한기 수영훈련에 참가했다. 사진은 달리기 훈련하는 모습. 2024.01.18 parksj@newspim.com

이번엔 수영훈련이다. 해난구조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영이다. SSU처럼 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가장 기초적으로 받는 훈련이 바로 수영훈련이다. 수 km를 이동하는 건 기본이고, 맨몸으로 물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SSU 후보생 선발 과정에도 수영 시험이 포함돼 있다.

파도가 거센 바다에서 장거리를 수영하는 건 쉽지 않다. 실내수영장보다 몇 배는 힘들다. 조류를 잘못 만나면 아무리 발을 차고 팔을 저어도 앞으로 잘 나아가지 않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다. SSU가 항상 인간의 한계를 넘는 훈련을 하는 이유다. SSU 훈련은 체력단련으로 시작해 체력단련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트를 착용하는 것부터 일이었다. 달리기를 마친 뒤 부대로 돌아가 수트를 입고 15분 안에 다시 모여야 한다. 요령이 없어서인지 입는 데만 15분이 걸렸다. 잠수복 내부로 물이 스며들어 수온이 그대로 피부에 전달되는 웨트수트(Wet Suit)였다. 겨울바다에 적응하기 위해 혹한기 훈련 간 이 수트를 착용한다고 한다. 오리발, 수경 등 장비를 마저 착용하고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바닷물 온도는 약 7도였다. 아무 장비 없이 물에 들어간다면 5분을 버티기 힘든 온도다. 목욕탕 냉탕 온도가 20도 안팎이다. 7도면 냉장고 안에 있는 물 온도라고 한다. 물에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쳤다. 팔을 저을 때마다 바닷물은 수트 안으로 들어와 살갗까지 파고들었다. 조금만 가만히 있으면 온몸이 꽁꽁 얼 것 같았다. 그러나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건 불명예요, 불명예는 곧 치욕이다. 저체온증에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스스로 그만두겠다고는 할 수 없었다.

[창원=뉴스핌] 박성준 기자 =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본지 기자(뒷모습)가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혹한기 수영훈련에 참가했다. 사진은 수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는 기자 모습. 2024.01.18 parksj@newspim.com

본격적으로 수영훈련이 시작되면 멈출 수 없다. 말이 훈련이지 사실 바다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실전'이다. 수영장처럼 레인이 설치된 것도 아니고 운동장처럼 누워버릴 곳도 없다. 이미 수심을 알 수조차 없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실전에서 목숨을 지켜주는 건 어떠한 위험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뿐이다.

오리발이 영 어색했다. 잘못 착용했는지 발을 아무리 저어도 앞으로 나가는 것 같지 않았다. 사실상 팔로만 헤엄을 쳤다. 수경 내부에 김이 서려 앞도 안 보였다. 대열이 어디에 있는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수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을 세 모금쯤 삼켰다. 구역질이 났지만 구토할 새도 없다. 호흡부터 해야 한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했다.

수경을 벗어 앞을 확인하고 다시 출발하길 반복하니 어느새 대열과의 거리는 50m 이상 벌어졌다.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아 잠시 보트에 올랐다. 수경과 오리발 등 복장을 정비했다. 한 번 도전했으니 이대로 그냥 보트에 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기자는 특전사 출신 아니던가. SSU의 모토가 '더 깊고 더 넓은 바다로'면 특전사는 '안 되면 되게 하라'다. 처음엔 안 됐지만, 이제는 되게 해야 한다. 곧바로 다시 도전했다. 오리발에 적응하고 수경을 정비하니 비교적 수월했다. 또 한참을 헤엄치다 보니 도착지점이 보였다.

[창원=뉴스핌] 박성준 기자 = 18일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에서 본지 기자가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혹한기 수영훈련에 참가했다. 사진은 수영훈련을 마친 뒤 물에서 나오는 기자 모습. 2024.01.18 parksj@newspim.com

비틀거리며 물에서 나왔다. '끝났구나' 보다는 '살았구나' 생각이 앞섰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팔은 천근만근이었다. 특히 오른 다리 뒤쪽과 어깨가 욱신욱신 쑤셨다. 장비를 벗는 게 힘들어 주변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했다. 수돗물로 입을 헹구자, 물에서 단맛이 났다. 욕실에서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한참을 혼자 앉아 있었다.

지옥이 있다면 전쟁과 가장 닮았을 것이다. 양심과 이성은 통하지 않고 폭력과 힘의 충돌만이 일어나는 세계. 이런 지옥에서 살아남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넘고, 기본적인 동물적 본능마저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정신력으로도 버틸 수 없는 고통이 무엇인지 훈련을 통해 SSU 대원들은 이미 경험했다. 적의 도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다. 전시 등 유사시에도 '훈련하던 대로 임무수행하면 된다'는 식이다.

부대를 나가는 길, 입구에서 봤던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라는 구호가 왠지 다르게 다가왔다.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침몰선을 인양하고, 조난된 잠수함을 구조하고, 항만·수로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게 SSU의 기본 역할이다. 하나같이 극한 환경 속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다. 이런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SSU는 예나 지금이나 목숨을 걸어야 하는 훈련에 매달린다.

같이 훈련하며 SSU가 흘리는 땀방울의 의미를 찾았다. 이들에겐 해상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반드시 생명을 구조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바다에서는 우리가 최강'이라는 신념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군인정신이 되살아난다. 기자는 하루로 끝났지만 SSU 대원들에겐 계속될 매일을 상상해 본다. 당장 내일인 19일 이들은 기동헬기로 해상 조난자를 구조하는 항공구조 훈련을 한다. 그렇게 '더 넓고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 마침내 닿는 곳은 모두가 안전한 평화의 세상이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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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국민의힘 48.5%·민주 38.8%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다음 중 어느 정당을 지지하시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고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48.5% ▲더불어민주당 38.8% ▲조국혁신당 3.8% ▲개혁신당 1.3% ▲진보당 0.4% ▲기타 다른정당 1.7% ▲지지정당 없음 5.4%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40.4%→38.8%)은 1.6% 포인트(p) 하락했고, 국민의힘(40.0%→48.5%)은 8.5%p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0.4%p(민주당 우세)→9.7%p(국민의힘 우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민주당은 탄핵 국면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달여 만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9일 뉴스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50.0%, 국민의힘은 23.1%로 지지율 격차가 26.9%p에 달했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인 지난해 12월 20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7.5%, 국민의힘은 29.6%로 17.9%p차이였다.(미디어리서치 의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8%)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남성은 ▲국민의힘 49.2% ▲민주당 37.5% ▲조국혁신당 3.9% ▲개혁신당 1.8% ▲지지정당 없음 6.0%로, 여성은 ▲국민의힘 47.8% ▲민주당 40.1% ▲조국혁신당 3.7% ▲개혁신당 0.7% ▲지지정당 없음 4.8%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았다. 만18~29세는 ▲국민의힘 48.0% ▲민주당 37.5%로, 30대는 ▲국민의힘 55.1% ▲민주당 34.5%, 40대는 ▲국민의힘 36.8% ▲민주당 49.4%, 50대는 ▲국민의힘 37.5% ▲민주당 46.8%, 60대는 ▲국민의힘 56.5% ▲민주당 34.7%,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61.0% ▲민주당 26.6%로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광주·전남·전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서울은 ▲국민의힘 50.5% ▲민주당 40.2%, 경기·인천 ▲국민의힘 48.6% ▲민주당 38.2%,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53.8% ▲민주당 38.4%, 강원·제주 ▲국민의힘 27.7% ▲민주당 56.8%,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54.3% ▲민주당 33.4%, 대구·경북 ▲국민의힘 60.1% ▲민주당 25.7%, 광주·전남·전북 ▲국민의힘 26.8% ▲민주당 52.4%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되고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47일 만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구속되는 등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급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 상승 원인으로는 민주당 등 야 6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 수정안에 외환 혐의를 추가하는 등 안보 불안을 초래하면서 보수가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카톡 검열'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에 우호적인 20·30세대와 중도층이 등을 돌린 것도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는 계엄에는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폭주 고질병'은 더 싫다는 국민적 반감 때문"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협박 및 고발 등 수권정당의 모습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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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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