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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파워앵커 김주하 "간절하게 원한다면...후회하지 않을 만큼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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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팩트 중시하고 줏대 있어야"
생생한 현장, 위험도 있지만 보람도 크다
여성 영역 넓힌 선배들에게 감사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김주하 앵커. 본인 이름 석 자를 단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그가 진행하기 때문에 그 뉴스를 본다는 사람이 넘칠 정도로 미디어 영향력이 큰 앵커. 그와의 인터뷰는 기대를 넘어 긴장이 될 정도였다. MBN 특임이사인 그를 MBN미디어센터 임원실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은 기대보다는 평범한 사무실 분위기 그 자체였다.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에 대한 첫인상은 화려하기보다는 털털함에 가까웠다. 질문에 시원시원하게 답변하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 그를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단어는 '정말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메인 뉴스 여성 단독 앵커 타이틀을 가졌으면서도 기자 전환시험까지 보면서 아나운서와 기자 경력을 모두 섭렵해 남다른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그는 지금도 아침부터 저녁 7시 뉴스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뉴스 앵커를 25년 가까이 지속하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중 방송국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교 입학시험도 다시 치러가면서 노력한 이야기, 앵커를 하면서 겪은 고생들, 별별 취재경험담을 들으면서 앵커라는 직업도 극한 직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적어도 그 일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한민국 최초 메인 뉴스 단독 진행 여성 앵커 기록부터 최장 기록까지 세우고 있는 그는 최초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앵커가 되어가고 있었다.

김주하 앵커.

◆ "뉴스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 졸업해야 하나요?"
- 앵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고, 어떻게 앵커가 됐는지.
▲ 고등학교 때 신문반 동아리를 했다. 36페이지나 되는 신문을 매달 발행했다. 공부에 지장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머니가 그만두라고 매를 드시기까지 했다. 그렇게 신문반 활동을 하면서 뉴스를 매일 들여다보다 보니 갑자기 뉴스 앵커가 되고 싶어졌다.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 할지 궁금해하다가 고민 끝에 방송사에 전화를 걸었다.

"저, 앵커가 되려면 어느 학과를 졸업해야 하나요?" 고등학교 3학년생의 이런 황당한 전화에 그래도 전화를 받은 방송국 인사과 직원이 전공과는 상관없고 시험을 보면 된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일단 안심을 하고 서울 시내 대학교에 진학을 했다. 앵커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려던 대학교 2학년 때, 앵커들 출신학교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듣게 됐다.

특히 여성 앵커는 이화여대 출신이 많았다. 당시 이화여대는 편입생을 뽑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고3 수험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말리시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학력고사 끝 세대에서 다시 수능 세대로 수능을 치르게 됐다. 다행히 2학년 가을부터 휴학하고 원하는 성적이 나와서 이화여대에 합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방송사 취업 준비에 몰두했다. 방송사 취업설명회라는 곳은 다 가보고, 2학년 때부터 언론사 공부 소모임도 시작했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 앵커 선배들의 지도를 받아야만 할 것 같아 무턱대고 이대 출신 앵커를 찾아 방송국에 전화를 돌렸다.

직접 알지도 못하면서 학교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매달렸다. 당시 KBS의 공정민 아나운서가 찾아와 보라고 답을 줬다. 학교 취업설명회 오셨던 김동건 아나운서를 무턱대고 찾아갔다. '가요무대' 녹화 마치기를 기다려 '뉴스 기사 읽는 것을 한번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모했지만 당시 "제가 잘 못하니 포기할까요"라는 질문에 김동건 선배는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 주셨다.

이렇게 무작정 부딪쳐 가면서 방송국 취업을 준비했고 4차 시험을 거쳐 MBC에 입사했다. 최종 합격자 발표 전,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방송국에 취업하려면 소위 "뒷배경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최종 합격 소식을 듣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 '빽' 같은 말은 믿지 않는다. 나처럼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끝까지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김주하 앵커.

◆ 앵커라면 객관적인 팩트 중시하고 줏대 있어야
- 앵커라는 직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는 미국서 가장 신뢰받는 인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앵커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 시대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요즘 시대엔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정치 뉴스를 다룰 때 이러한 자질이 더 많이 요구되는 것 같다. 누군가를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분위기에 편승해 그것을 확대 재생산할 때 객관적인 팩트를 놓치게 될 수 있다.

- 앵커를 하면서 정말 혹독한 훈련을 거친 것 같다. 초반 경험을 얘기해 준다면.
▲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침 6시 뉴스 앵커를 맡게 되면서 새벽 3시 반 출근이 시작됐다. 아침 뉴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날 밤 뉴스를 다 모니터링해야 한다. 밤 11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생활이다. 그 와중에 일 처리에 엄격하기로 소문난 손석희 선배와 공동 진행을 하게 되면서 출근시간이 30분 당겨져 새벽 2시 반에 일어나는 고된 생활을 했다. 그런데 손석희 선배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뉴스 중간에 프롬프터를 꺼버리라고 했다. "프롬프터를 의지하면 발전이 없어"라고 일갈했다. 눈물을 짜내면서 혹독하게 배운 그 경험이 나중에는 정말 큰 자산이 됐다.

◆ "생생한 현장에 목숨을 걸지만 보람도 크다"
- 앵커 활약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2005년 3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가 일본 땅임을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를 계기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MBC 뉴스데스크는 독도 생방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독도에 입도하려면 여러 가지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문이 나 다른 방송사들도 독도 생방송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방송하는 날 직전까지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겨우 입도 허가를 받고 비용 절감을 위해 오징어잡이 통통배를 타고 독도로 향하게 됐다. 날씨가 좋지 않아 위험하다는 기상청의 충고가 있었지만, 기다리던 입도 허가에 서둘러 통통배를 타고 가던 중 기상 악화로 심해지는 파도 속에 통통배 하나에 몸을 맡기고 5시간 반이나 파도를 헤치며 독도에 도착했다.

기진맥진한 가운데 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는 등 고난이 이어졌다. 독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촬영하는 방송을 헬리콥터 문을 열어젖힌 채 문 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스탠드 업을 찍었다. 정말 생고생을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날 나의 마지막 멘트는 "대한민국 땅 독도 하늘에서 MBC 뉴스 김주하입니다." 였다.

김경선 소장과 김주하 앵커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여성이 할 수 있는 방송 일 범위 넓힌 선배들에게 감사"
- 여러 최초 타이틀로 방송에서 여성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 왔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 옛날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 심야뉴스나 새벽뉴스는 여성이 맡을 수가 없었다. 사회적으로 그 시각에 여성이 진행하는 뉴스를 본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되지 않았고, 자가용도 흔하지 않던 1980년대에 택시기사들은 첫 손님으로 여성을 태우길 대놓고 싫어했다.

그런 시대에 우리 선배 여성 아나운서들은 하나하나 그 벽을 깨왔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입사를 먼저 한 남자 선배에게는 선배라고 하면서 여성 아나운서 선배에게는 선배라고 부르지 않는 관행에 대해 숙직근무까지 자처하면서 선배로 부르도록 관행을 바꾼 여성 아나운서 선배들이 있었다.

방송국에 남아 있던 이런 차별적인 관행이 그나마 일부 해소되게 된 것에는 시대적인 변화뿐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업무는 철저하게 해내고야 만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맡은 바 업무만 잘해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일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묵묵히 일하면서 여성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배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후배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선배가 되고 싶다.

김주하 앵커.

◆ "AI가 대체할 수 없는 요소를 갖춰야"
- AI 김주하가 화제다.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 AI 시대 많은 직업들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 앵커나 기자도 대체할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한다. 앵커나 기자만이 아니다. 전문성이 높다고 하는 변호사나 의사도 대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성만을 따진다면 오히려 더 쉽게 대체될 수 있다.

결국 앵커나 기자의 경우 현 시점에서 본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식의 스트레이트 뉴스를 읽어주는 것은 AI가 이미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넣어서 중립적으로 전달하려는 앵커의 역할은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지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김주하 앵커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시절 신문부 활동을 했는데, 이때부터 뉴스 및 언론 계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1997년 11월 MBC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아침뉴스를 진행하다 2000년 10월부터 2006년 3월까지 5년 5개월 동안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다. 2015년 7월부터 MBN 특임이사 자격으로 정식 출근했으며, 현재 MBN 뉴스7을 진행하고 있다.

<에필로그>
한때 언론인 지망생이었던 필자는 김주하 앵커를 만나고 나서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그렇게 잘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긍정의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뉴스 앵커에 대한 열정이 컸는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생생하게 전해 들었다. 그 얘기를 접하면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 세 가지가 다 들어맞는 천직을 선택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일에 매진했고, 그렇게 하니 결국 일도 잘해 냈을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준다. 그가 '대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앵커',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 1위'로 줄곧 뽑히고 언론 전문가가 선정하는 '최고의 앵커우먼'으로 선정되기도 한 것은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뉴스 앵커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그가 앞으로 또 어떤 변신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다시 한 번 그 일에 열정을 다할 것이고, 그것은 앵커 역할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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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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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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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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