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 선종, LNG→LPG·암모니아선 이동
2035년까지 150~200척 암모니아 운반선 수요
최근 3년 LPG·암모니아선 56% 수주, 기술력·경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HD현대의 조선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LPG·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날아오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기준 총 38척 수주에 금액만 4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34.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 조선 빅3로 불리는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비해서도 크게 앞선 수주 실적이다.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척, PC선 15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5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탱커 2척, 해양1기를 수주했다. 그동안 한국 조선 3사의 주력으로 꼽혔던 LNG운반선보다 LPG·암모니아 운반선을 더 많이 수주했다.
지난해에 비해 친환경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연초부터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선박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3년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보유함에 따라 향후 추가 선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주사들이 연초부터 발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성적은 글로벌에서의 주요 발주 선종이 LNG 운반선에서 LPG·암모니아 운반선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LNG 운반선 발주량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대부분 수요가 충족돼 당분간 LNG 운반선 발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 암모니아 운반선이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글로벌 수요 증가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수소의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 수단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85% 이상이 그린 암모니아 생산과 연계돼 진행되고 있다.
현재 수소 수요의 대부분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이지만 향후 발전, 모빌리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주요 공급처는 호주, 북아프리카, 중동인 반면, 주요 수요처는 동북아시아, 유럽 등으로 생산지와 사용지가 불일치해 2035년까지 10년 동안 150~200여 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이 필요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LPG·암모니아운반선에서 가장 앞선 조선사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실제 2021년부터 최근까지 65K㎥ 이상 LPG·암모니아운반선 글로벌 발주량은 131척이며 이 중 HD한국조선해양이 74척을 수주했다.
이는 세계시장 점유율 56%를 차지한다. 풍부한 선박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이 향후 LPG·암모니아 선박 시장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연초부터 LPG·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축적된 노하우와 역량으로 LPG·암모니아 운반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