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UAE에 이어 또 한번 4조원대 수출 계약
현재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 개최중...추가 수출 계약 기대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LIG넥스원이 한국형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Ⅱ'를 사우디에 수출키로 하는 등 국내 방산업체들에 중동발 훈풍이 불고 있다. 수출 규모는 약 32억 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다.
앞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는 지난 2022년 1월 UAE와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Ⅱ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출의 물꼬를 텄는데, 이번에 또 한번 4조원대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현재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선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 개최되고 있는데 LIG넥스원을 비롯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이 총출동, 추가 수출 계약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10개 포대 32억달러(약 4조 2512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II)의 수출계약 사실을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계약 공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LIG넥스원은 국내 개발된 '천궁 II'를 기반으로 한 대공 방어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이번 계약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는 최대 요격 고도가 15㎞이며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중거리 대공 무기다. 1발당 15억~17억원 수준이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
현재 국내 방산업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참가중이다.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를 포함해 완성차 회사인 기아도 최첨단 방산제품을 선보였다. 기아는 최대 16명이 탑승해 1m 깊이의 하천을 통과할 수 있는 중형 표준 차량을 공개했다.
LIG넥스원은 '천궁 Ⅱ'를 비롯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중요 시설·인력을 보호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등 다층 대공 방어가 가능한 대공 방어 무기체계들을 전시했다.
한화시스템은 대공방어용 다기능레이다(MFR) 시리즈와 안티드론 시스템 △위성을 통한 초연결 네트워크 솔루션 △AESA 레이다 및 항전장비 △해양무인체계 등을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중동 시장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실물 크기의 다목적 무인차량과 디펜스 드론을 포함해 사막색으로 도색된 중동형 다목적 무인차량을 공개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대응 차원에서 추가 미사일 구매에 나설 가능이 크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등 중동 분쟁으로 주변 국가들까지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라 추가 수출 계약 기대감이 어느때 보다 큰 상황"이라고 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