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전국 관광지마다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몰려드는 발길에 일부 관광지는 입장권 판매를 중단했고, 넘치는 수요에 일부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 14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여유국은 춘제 연휴 첫 4일 동안 베이징을 찾은 관광객은 연인원 1306만 7300명이라고 발표했다. 베이징 소재 중점 모니터링 대상인 관광지는 모두 174곳으로, 연인원 960만 1000명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4% 증가한 것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관광 명소인 구궁(故宮·자금성)박물관의 경우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입장권이 매진됐다.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 소재 5A급 관광지에는 연인원 233만 7800명이 몰리면서 4일 간의 입장권 판매액만 6766만 3500위안(약 125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68%, 82.34% 늘어났다.
쓰촨성 대표 관광지인 주자이거우(九寨溝)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12일 기준 전년보다 104.26% 늘어난 2만 8407명으로 집계됐고, 고대 수리시설로 유명한 두장옌(都江堰)은 입장권 예약률이 95%에 달하면서 온라인 발권을 중단했다.
병마용 등의 유적이 있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7% 급증했고, 이 지역 관광지 입장권 판매는 480% 증가했다. 2009년 유네스코(UNESCO)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산시(山西)성 우타이산(五台山) 관광서비스센터도 관광객 및 방문 차량 포화 속 안전을 위해 14일 오전 7시(현지시간)부로 입장권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성도 난징(南京)에는 연휴 첫 3일 간 6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1% 늘어난 것이다.
중국 최대 휴양지 하이난(海南)성을 찾았던 관광객 일부는 고민에 빠졌다고 21세기경제보도(2121世紀經濟報道)가 14일 전했다. 하이난을 떠나는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그마저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하이난 싼야(三亞)에서 출발해 베이징까지 가는 편도 항공권의 경우 평소 1000위안 수준이지만 13일 한때 1만 위안을 넘었다. 싼야발 상하이행 항공권 역시 16~17일 이코노미석은 전부 매진됐고 비즈니스석은 1만 4000위안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춘제 기간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맞은 중국 최대 명절이라서다. 또한 연휴 기간이 7일에서 8일로 하루 늘어난 것도 관광 수요를 자극했다.
중국 정부 역시 내수 촉진을 위해 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국내 여행 활성화를 언급한 바 있다.
춘제 휴일 시작을 앞둔 8일 저녁 중국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는 꽃등으로 가득한 연등회를 마련했으며,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과 귀향객들이 연등회의 새해 풍경을 즐기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4.02.09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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