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재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찬해 비판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푸틴의 정적 알렉시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으나 푸틴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나발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나로 하여금 점점 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상기시킨다"며 나발니의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법적 곤경에 빗대는 말을 했다.
그는 "부정직하고 과격한 좌파 정치인들, 검사들, 판사들이 우리들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 뚫린 국경, 조작된 선거, 불공정한 법원 판결들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 미국은 쇠락하고 실패한 국가가 되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2024)"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장 저명했던 야당 지도자였던 나발니의 어떤 점을 자신과의 공통점으로 비유하는 지는 불분명하다. 47세의 나발니는 푸틴 지배하의 러시아가 사기꾼과 도둑들이 통치하고 부패가 만연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반정부 투쟁을 전개했다.
나발니가 북극권에 있는 교도소에서 죽은 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자 니키 헤일리 모두 푸틴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푸틴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사우스캘로라이나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X에 트럼프의 반응이 비애국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널드는 푸틴을 살인적인 폭력배로 비난하고 나발니의 용기를 칭찬해야 옳았다. 대신 그는 미국을 폄훼하고 러시아와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푸틴을 칭찬했다. 그는 2018년 푸틴이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며 푸틴을 비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한편 크렘링궁은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푸틴이 책임이 있다는 서방국가의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전 미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터포드 타운십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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