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김근철의 글로벌 워치] 나발니의 죽음이 트럼프-푸틴 브로맨스에 미칠 파장

기사입력 : 2024년02월17일 02:54

최종수정 : 2024년02월17일 07:15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왔던 시민운동가이자 대표적 야권 정치인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47)가 16일(현지시간) 수감 중 사망했다. 의문사다. 

러사이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니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의 야먈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산책을 한 후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응급조치를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나발니의 갑작스런 죽음은 음모와 의문을 양산하고 있다.  

김근철 뉴욕 특파원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돼있던 그는 3주동안 외부에 소재파악이 되지 않더니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최북단 시베리아의 악명 높은 교도수에 수감된 것이 확인됐다.

이때부턴 크렘린 당국이 오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를 완전히 격리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일었다.  

러시아 사법 당국은 수년동안 수감된 나발니에게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혐의 등을 추가로 적용해갔고, 법원은 그에게 이미 30년 직영형을 선고한 상태다. 크렘린궁은 그것도 모자라 그를 모스크바 인근 교도에서 북극권에 위치해 '북극 늑대'라고 불리는 시베리아의 교도로소 '유배'를 해버린 셈이다. 

하지만 나발니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그는 이감후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슬라브 지역에서 산타 클로스와 유사한 존재로 불리는 '파더 프로스트' 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내가 북극권에 살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특별한 '파더 프로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 벌을 선물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파더 프로스트를 자임하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결기를 보인 풍자로 읽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나발니가 사망 전날에 열린 법원의 화상 심리에서도 건강상 문제를 보이지 않고 농담을 했을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그러니 그의 갑작스럼 죽음에 의문사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나발니는 이미 치명적인 독살의 위기를 넘기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바 있다. 푸틴에 맞서 반부패 시민 운동을 주도하던 그는 지난 2020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독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극적으로 회복됐다.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치료과정에서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사용해왔던 독극물 '노비초크'에 노출된 것으로 밝혀져 크렘린의 암살시도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크렘린 당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독일에서 건강을 회복한 나발니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2021년 1월 조국 러시아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사법 당국에 채포됐고,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이어왔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그가 지속적으로 암살 위협에 노출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해 있던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도 이날 자신의 남편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푸틴은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절규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은 서방 세계에도 큰 충격이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다가 투항한 용병 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의문의 비행기 폭파 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이번 나발니 의문사로 정적을 가차없이 제거하는 '잔인한 독재자' 푸틴 대통령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가 시급하다며 의회에 예산 통과를 호소해왔다.  

61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포함된 추가 예산안은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의 문턱에서 멈춰선 상태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올해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친 트럼프 강경파인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버텨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으면 푸틴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협박 발언을 하면서 오히려 푸틴을 두둔하는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충분히 내지 않는 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러시아가 원하는 것(침공)을 하라고 부추길 것"이라고 언급, 물의를 빚었다. 

그는 평소에도 푸틴 대통령을 똑똑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도 직접 비판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이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행에 나토의 우려와 성토가 이어졌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대해 "멍청하고, 창피하고, 위험하고,미국답지 않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미 트럼프의 '반 동맹, 친 푸틴' 행보를 적극 비판하며 선거 이슈로 만들어가고 있다.   

나발니의 급작스런 죽음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물론 향후 대선 과정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에 어떤 후과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