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전공의 파업 이틀차 '퇴원 러시' 시작…협력병원 포화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2월21일 15:52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7: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공의 71% 사직서 제출
병원선 퇴원·전원 권유 이어져
협력병원 "받아 줄 여력 안돼"
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 지속

[서울=뉴스핌] 송현도 조준경 노연경 신수용 기자 = 전공의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면서 파업 동참 비율이 높은 일부 병원에서 환자 밀어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많게는 절반까지 수술이 축소되면서 중증·위급환자로 수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 취소나 퇴원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대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의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협력병원까지 환자가 몰리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20일 새벽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찾은 응급 환자가 병원 로비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2024.02.20 yym58@newspim.com

◆ 전공의 70% 사직…'퇴원 러시' 본격화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8816명(71.2%)으로 집계됐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전에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는 수련의를 말한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중 7813명(63.1%)는 근무지를 이탈했다.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절반가량(55%)에 달했던 전공의 사직서 제출 비율이 하루 만에 70%대로 올라가며 현장 일선에서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까지 퇴원을 통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이모(73) 씨는 "남편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아 2주 전부터 입원해 있었는데, 전공의 사직 사태로 사람이 없으니 2~3일 안에 빨리 나가라고 했다"라며 "사정사정해서 어제 겨우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 너무 매정하다"며 "오늘, 내일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서 빨리 나라가는 말을 하는 건 칼자루 쥐고 휘두르는 거 아니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간암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안모(64) 씨 역시 "현재 입원 중인 6인실에 3명 정도가 나갔다. 환자 중 희망이 없는 말기 환자는 요양병원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중"이라며 "중증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일단 퇴원을 시키고 3월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간염으로 저번주부터 입원 중인 윤모(67) 씨 역시 "앞 병실의 환자들이 다 빠져나가는 중"이라고 입원 병동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입원병동을 비우거나 수술 환자를 전원시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전공의 사직 비율이 높은 병원에서 두드진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전공의 파업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환자들이 가입된 커뮤니티에선 '내일 신촌세브란스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어제 취소 연락을 받았다', '22일 수술 일정이 19일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공의 파업 참여 비율이 높지 않아 아직 정상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에서도 환자들의 불안함은 느껴졌다. 

지난 9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는 이모(57) 씨는 "안그래도 뉴스보고 걱정되서 어제 정상 진료가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원래대로 나오면 된다고 했다. 아직은 불편함을 못 느낀다"면서도 "3월 중순이면 항암 치료가 다 끝나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환자가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2024.02.21 mironj19@newspim.com

◆ 받아 줄 여력 없는데…협력병원으로 오는 환자들

빅5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은 협력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찮다. 협력병원 역시 환자 수용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협력병원인 대림성모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는 병원에서 문의가 많이 왔는데 어제부터 환자나 보호자의 입원 수속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도 환자를 받아줄 여력은 되지 않는다. 이 병원 입원팀 관계자는 "114여 개 병실이 지금 꽉 찬 상태고, 수술 일정도 마찬가지"라며 "대학병원에서 내려보내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상태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협력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길도 막혔다. 일부 대형병원은 협력병원에게 전공의 파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어제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심정지, 뇌졸증, 심근경색 등 대 중증환자 외에는 환자를 보내지 말라는 내용이다.

한 '빅5' 병원의 협력병원 관계자는 "수술 후 갑자기 몸 상태가 안 좋아지면 대형병원으로 보내야 하는데 공문을 보면 비상 상황에만 받는다고 한다"라며 "아직은 (파업 초기라) 상황이 괜찮은데 두고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02.20 mironj19@newspim.com

◆ 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파업 장기화 조짐

현재로선 정부와 의료계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어 전공의 파업 장기화가 우려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의대 증원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못박았다.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0명 증원은 어처구니 없는 숫자"라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다. 

복지부 차관의 말실수 이후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 의사가 증가해 의사 수가 부족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여성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차관이 의사를 의사를 비하하는 '의새'로 발음한 뒤 고발장 접수가 이뤄지는 등 갈등이 격화된 뒤 또다시 불거진 논란이라 복지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yknoh@newspim.com calebcao@newspim.com dosong@newspim.com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주애, 아빠 따라 첫 외교무대 데뷔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2)가 중국 방문길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밤 김정은의 베이징역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정은 뒤편으로 딸 주애(붉은 원)와 최선희 외무상이 보인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9.02 yjlee@newspim.com 여기에는 환영나온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인사와 만나는 김정은 바로 뒤에 서있는 딸 주애가 드러난다. 김주애가 해외 방문에 나선 건 지난 2022년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김주애는 검은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김정은을 따라 전용열차에서 내렸고, 그 뒤는 최선희 외무상이 따랐다. 그러나 붉은 카페트를 걸어가는 의전행사에는 빠져 공식 수행원에 명단을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중국 전승절(3일) 행사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후계자 지명 관측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김정은이 만나는 자리에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알현 행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jlee@newspim.com 2025-09-02 2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