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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무비 감독을 만나다] '파묘' 장재현 "해외 관객·1020세대 반응에 놀랐죠"

기사입력 : 2024년02월23일 07:27

최종수정 : 2024년02월23일 07:2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세 번째 오컬트 장르 무비를 선보이며 호러보다는 신비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22일 개봉한 '파묘'가 시사 직후 뜨거운 반응으로 흥행 청신호를 켰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세 번째 상업영화를 선보이며 대중의 예측과는 다소 다른 영화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이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 매료돼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이장을 한 15차례 정도 막 따라다녔어요. 항상 소재에 접근하면서 표피보다는 코어를 보려 노력해요. 실제 장의사님이랑 여러 군데 돌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파묘라는 게 과거를 들추어서 잘못된 걸 꺼내서 없앤다는 그 중심 정서가 딱 와닿더라고요. 우리 땅을 이렇게 한 사람들이 누굴까. 돌이켜보면 아시다시피 우린 피해자잖아요. 민족적 상처와 트라우마들이 있는데 그걸 파묘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치 발바닥에 있는 티눈을 꺼내고 그리고 더 안 나게 레이저로 지지는 것처럼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묘' 장재현 감독 [사진=㈜쇼박스] 22024.02.23 jyyang@newspim.com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사제들을, '사바하'에서는 사이비 종교의 이면을 깊게 파고 드는 방식으로 그만의 오컬트 장르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파묘'는 한국의 토속신앙의 집결체가 모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작업을 하는 주체인 장 감독 자신은 기독교 집사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저는 생각보다 밝은 사람이에요. 말도 많고요. 오히려 취향은 그로테스크한 걸 좋아하죠. 동경이랄까요. 그런 게 더 재밌고 어두운 세계관에 날라리 같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영화 캐릭터가 다 별로 어둡지 않아요. 성인이 돼서 사회생활을 해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사랑과 의리 정같은 이야기를 하는 곳이 교회밖에 없더라고요. 현실에선 네가 얼마나 쓸모있는지, 이건 얼마인지. 톱니바퀴처럼 살아가는데 교회든 절이든 성당에서든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얘기하는게 사라지는 것 같고, 그 반발심이 좀 있어요. 인간에게 중요한 거라고 생각돼서요. 신이 교회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근데 새벽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그게 있다고 봐요."

전작들에서는 종교의 특성 중 하나인 신과 인간의 관계에 깊이 천착했다면, '파묘'는 약간 다르다. 오컬트 장르 영화라고 하지만, 공포심을 자극하는 장면이 대다수를 이루지도 않는다. 새로운 도전, 그리고 발전 사이의 기로에 서서 또 한번의 시도를 한 장재현 감독의 의견을 물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파묘'의 한 장면 [사진=㈜쇼박스] 2024.02.20 jyyang@newspim.com

"영화로 질문을 하고자 했어요. 봤을 때 감정이 중요한데 '검은 사제들'은 좀 인간의 희생이 결국 모든 걸 이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로 끝났어요. '사바하'는 슬픈 영화를 만들려 했어요. 신은 존재하는 것 같긴 한데 왜 사람들이 죽어나가지? 어디 있는 거죠? 하는 느낌으로요. '파묘'는 개운하게 하고 싶었어요. 티눈 뽑듯이요. 음흉한 공포 영화를 만들자면 처음에 나오는 미국의 의뢰자가 주인공이 돼야 해요. 99%는 피해자의 플롯을 따라가죠. 그래야 무서워요. '검은 사제들'도 공포 영화를 하려 했다면 영신(박소담)과 가족이 주인공이었겠죠. 그런 영화는 사실 많이 봐왔고 '파묘'에선 전문가들이 주인공이니까 그렇게 접근하진 않았어요. 공포보다는 어두운, 그로테스크하고 신비로운 걸 좋아해요. 무섭게 하려고 했다면 더 끔찍한 장면을 찍을 수 있었겠죠."

'파묘'에서 장재현 감독은 중간에 영화의 맥을 끊는 듯한, 두 가지 이야기를 덧댔다. 총 6개의 장이 이어지면서 상업영화에서 흔치 않은 막 구성을 가져가기도 한다. 이런 구성과 연출의 의도를 밝히며 장재현 감독은 영화에 나온 대사를 인용했다.

"작가적인 욕심이 하나 있었는데, 이 이야기도 허리를 끊어버리고 싶었어요. 두 이야기를 엮어주는 게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대사죠. 앞의 이야기가 연관은 있지만 약간의 연막이 있고, 전체 이야기 구조도 똑같이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허리를 끊었죠. 시나리오 단계부터 호불호가 있었던 설정이었어요. 그래도 주제랑도 제일 잘 어울리고 이 연막을 품은 구조랑도 제일 잘 어울렸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파묘' 장재현 감독 [사진=㈜쇼박스] 22024.02.23 jyyang@newspim.com

'파묘'는 개봉에 앞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돼 먼저 상영되며 해외 팬들의 반응을 먼저 받아들었다. 장재현 감독은 "걱정을 했다"면서도 오히려 이물감 없이 받아들이는 해외 관객들의 열린 반응에 놀라웠던 감상을 이야기했다.

"베를린에서 과연 어떻게 볼까 걱정이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외국 관객들은 오히려 이물감이 없더라고요. 거긴 미라도 있고 뱀파이어도 있잖아요. 저건 또 동양 뱀파이어인가 하고 되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익사이팅하게 즐겨요. 옆 사람 신경도 안쓰고 죽여! 킬 힘! 내뱉기도 하고. 국내 블라인드 시사 때 의외로 10대, 20대들 반응이 좋았어요. 사실 우리는 복잡한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서울의 봄'처럼요. 근데 어린 친구들은 오히려 단순하게 즐기더라고요. 특히 독일에서 나이가 좀 되신 외국 기자 분이 제 영화를 다 보셨대요. 인터뷰를 하면서 '당신이 호러 영화 감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리엔탈 그로테스크 신비주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스스로도 딱 정의하지 못하던 걸 듣고 보니 진짜 그렇더라고요."

'우리 땅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미스터리로 시작해, 조금은 후련한 해소감으로 마무리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아픈 역사에 대한 상처와 트라우마 역시 깊게 건드린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부터, 미스터리의 출발인 일본 스님의 이름까지 신경써서 세팅해 '파묘' 세계관을 만들어낸 감독의 노력이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저도 일본 영화, 만화 굉장히 좋아하고 라쿠텐에서 쇼핑도 하고 일본도 자주 가고 정말 좋아해요. 그치만 일본에 포커스를 맞춘다기보다 우리 땅, 주인공한테 맞추고 싶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무의식적 정서의 공포감, 트라우마 그런 것들을 땅에서 풀자. 어떻게 보면 구세대와 신세대의 결합이잖아요. 세대 간의 힘을 합쳐서 개운하게 뽑아내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잠시 한 분을 모셔왔지만 괴기하기보다 좀 은유적인 상징을 하려고 했고요. 옆 나라에 어떤 감정을 주고 싶지는 않아요. 감독으로서 그냥 했던 거 계속해서 돈 벌고 흥행하는 것보다도 스스로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쭉, 그게 제 사명입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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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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