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총서 '고별사' 전해...28일 탈당
비명, 탈당 등 공동 대응 방안 움직임
민주 내부서 "총선 걱정" 우려 목소리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4월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탈당이 잇따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 받았거나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채 경선을 치러야 하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혹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전 목을 가다듬고 있다. 2022.07.17 pangbin@newspim.com |
박영순 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계라는 이유로 공천탈락의 표적으로 삼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로 합류한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탈당을 예고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설 의원은 의원들에게 탈당을 선언하며 고별을 전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떠나는건 바람직하지 않단 차원에서 설훈 의원과 대화 해볼 생각"이라며 "공천 과정으로 당을 떠나는 건 매우 유감스런 일이고 그렇게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민주당 소속 김영주 부의장도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조만간 탈당계를 내고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외 비명계 윤영찬, 박용진, 송갑석, 김한정 의원 등이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선언하며 재심을 신청하거나 반발했다. 이들도 경선에서 지면 탈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의 탈당도 거론된다. 홍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한 성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홍 원내대표와 면담하며 공천 과정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총선 승리와 멀어지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 행동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민주연대(가칭)'를 만들어 탈당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탈당이 더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탈당 인사들은 무소속 출마를 하거나 새로운미래로 입당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민주당 공천 파동 후 추가로 합류할 현역 의원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희 욕심만큼은 아니어도 계시기는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천 잡음의 진통이 오래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여론조사 추이가 너무 좋지 않다"며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되면 나아지겠지만, 내상이 깊으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