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터뷰] A24 대표·CJ ENM 영화사업부장 "아시아·북미 시장 '윈윈' 성과"

기사입력 : 2024년03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3월08일 07:2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J ENM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오스카 레이스를 함께 하는 A24가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작가주의 감독들과 작업을 이어간다. CJ ENM은 아시아와 북미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과 사샤 로이드 A24 인터네셔널 대표는 현재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공동 투자 배급을 맡은 양사의 대표로서 셀린 송 감독의 오스카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에 기뻐했다. 로이드 대표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영화사에 길이 기억될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과 사샤 로이드 A24 인터네셔널 대표 [사진=CJ ENM] 2024.03.07 jyyang@newspim.com

"노라와 해성, 아서의 바 장면이 개인적으로도 기억에 남고, 영화사에서 길이 기억될 아름다운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뉴욕에서 15년을 살았지만 뉴욕의 마법같은 순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죠. 세 명의 감정이 가슴 저리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하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사샤 로이드)

"작품에 영화로만 구현할 수 있는 장면들이 담겼어요. 대표적으로 우버 기다리는 롱 테이크의 마지막 장면은 전생의 시간, 지난 24년의 시간, 앞으로의 시간을 함축적으로 담았다고 생각돼요. 영화 앞뒤로 무한대의 시간을 응축한 대단한 장면 같죠. 이 영화의 가장 큰 주목할 만한 점이 영화적인 언어로, 다른 장르로는 할 수 없는 영화적인 것들로 구현해냈다는 거예요. 큰 성취죠.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영화적으로 구현한 치열함이 바로 우리 영화의 강점이죠."(고경범 부장)

A24는 올해 골든 글로브를 휩쓴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제작사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한국계 배우인 스티븐 연이 이 작품으로 최초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성과도 있었다. 그에 앞서 오스카에서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 역시 A24의 작품이다.

"A24는 현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지만 10년 전엔 독립영화 배급하는 인디 배급사였어요. 세계적인 창작자들이 마음껏 그들의 비전을 스크린에 쏟아내는 장을 만들고, 산실이 되는 것이 목표죠. 바로 그 점이 한국 영화에 우리가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한국 감독이든 2세든, '성난사람들' '에브리원 에브리씽 올 앳 원스' '미나리' 같은 영화들처럼 최고의 작가주의 크리에이터를 찾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봐요. CJ도 같은 생각일 거예요. 우리의 모든 비즈니스적 결정은 창작자의 비전에 달려있어요. 장르와 포맷을 가리지 않죠. 향후 CJ와 협력도 장르나 색깔을 염두에 두기보다 진정성있는 목소리를 발굴해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겠단 걸 목표로 삼게 될겁니다."(사샤 로이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샤 로이드 A24 인터네셔널 대표 [사진=CJ ENM] 2024.03.07 jyyang@newspim.com

"A24는 제가 이해하기엔 문화적으로 새로운 영화를 탐구한다는 관점에서 다문화주의를 바탕으로 형식적으로도 새로운 영화들을 시도해왔다고 봐요. 저희는 한국 사업자로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다보니 한국적인 요소가 갖고 있는 힘, 우리 정체성에 좀 더 힘을 실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파급력을 시험해보는 과정을 거쳐왔죠. '기생충'도 그렇고 '패스트 라이브즈'가 한 축으로는 보편적인 감정을 건드리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작가, 감독의 관점에서 이민자로서 자신의 뿌리와 만나는 무의식이 반영됐다고 봐요. 입양된 누군가가 어머니를 찾듯이 조금 다른 차원의 해석이 가능하죠."(고경범 부장)

A24가 CJ ENM과 공동제작한 '패스트 라이브즈'가 꽤 좋은 성과를 가져온 만큼, 향후의 양사의 지속적인 협업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두 회사는 각자가 갖고 있는 강점과 포지션을 활용해 '윈윈'이 되는 좋은 사례를 경험했다.

"CJ와 협업이 정말 값지고 좋은 경험이었죠. 셀린 송이라는 크리에이터의 비전을 최대한 잘 구현하자는 목표를 함께 달성하면서 협업의 힘을 몸소 느꼈고요. 한국과 미국이 함께 제작하는 기간 동안 팬데믹을 거쳤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지만 그런 위기 상황에서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실무적 배움도 많았어요. 함께 했을 때 얼마만큼의 파급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됐죠. CJ 같은 파트너와 함께 할 때의 장점도요."(사샤 로이드)

"A24와 저희가 방향성에서 공통분모가 확고했어요. 그 교차로 지점에서 만나 문화적으로 결합해 나가면서 작품의 깊이를 잘 구현할 수 있었죠. A24는 북미 시장 베이스로 팬덤을 확보하고 있고 저희는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브랜드를 구축한 회사예요. A24에서는 아시아로 확산하고 싶어하는 니즈, 저희는 저희 자산을 북미에 확산하고 싶은 요구가 맞아 떨어져서 서로 강점을 활용하고 빈 곳을 채워주는 식의 협업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1+1이 3이 돼서 작은 영화로도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었어요. 아카데미 레이스에서도 A24가 나름대로 로열티가 높은 팬덤을 갖고 있고 저희도 아시안 커뮤니티라든지 '기생충' 때 개척해온 커뮤니티를 통해 이벤트를 통해 확산하는 활동을 하면서 빈 곳을 채워가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아카데미 상에서 대작들과 함께 경쟁하는 성과를 어느 정도 이뤘죠."(고경범 부장)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 [사진=CJ ENM] 2024.03.07 jyyang@newspim.com

CJ ENM은 북미 지역에서 완전히 주류 시장인 수 천억 대 블록버스터 영화의 제작에 뛰어드는 대신, 문화적 다양성을 돌파구로 찾았다. 그 과정에서 A24와 협업했고, 향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고 부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파급력을 내보자는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개봉하면서 A24는 북미지역의 배급과 전세계 해외 세일즈, CJ ENM은 아시아 지역, 한국을 중심 배급을 맡았다. 영화의 1/3은 한국에서 촬영됐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찍었다. 제작 비즈니스 비중에 따라 제작예산 투입과 매출 역시 배분하게 된다. 사샤 로이드 대표는 "한국적인 이야기의 퀄리티가 좋았고 글로벌 관객층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한국의 CJ ENM과 협업에 나선 이유를 얘기했다.

"퀄리티는 자명했고 실제로 결과적으로도 증명됐죠. 독립영화 배급으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프로덕션으로 팬덤을 구축하면서 A24 작품이라 영화를 보러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60%나 된다고 해요. 꽤 신뢰를 지닌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아리 애스터 감독이 우리와 크리에이터와 함께 성장한 좋은 사례죠. 곧 개봉하는 '시빌 워'처럼 A리스트 감독과도 협업하고 '엑스 마키나'의 알렉스 가랜드 감독도 신작을 함께 하게 됐어요. 당연히 큰 예산의 영화들도 기획하고 있고, 기존에 하던 작가주의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강화한다는 저희 목표 아래서 영화와 함께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사샤 로이드)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어로 만들어진 영화 중에는 '기생충'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고 A24 작품 중에도 잘 된 작품이에요. 여기엔 MZ세대라고 하는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유저 세대 사이에 입소문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어요. 기존에 할리우드 영화 로맨스가 갖고 있는 상징성은 많이 없어졌지만 숨어있는 수요를 충족하면서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했죠. 문화적 다양성을 통한 것이든 그 전에 보지 못한 로맨스의 요소들 한국적이거나 다른 곳에서 가져 왔지만 관객들의 보편적인 내면을 건드리고 말을 거는 영화다보니까 요즘 세대들이 반응했어요. '기생충' 아카데미 캠페인 하면서 미국의 관객들을 만나고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 만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변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일정한 안타를 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고경범 부장)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