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모자의 난' 한미약품, 주총서 표대결…가처분 결과 표심 좌우할까

기사입력 : 2024년03월12일 15:54

최종수정 : 2024년03월12일 15:54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개최
가처분 심문 종결…주총 이전 결론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을 판가름할 표대결을 벌인다.

주요 주주들의 선택이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앞서 제기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의 결과가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 양측 사내이사 후보 제시, 최다 득표 6인 선임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주주총회 안건으로 한미사이언스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각각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안이 상정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를 제안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선언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본인들과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6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모친 송영숙 회장과 장남 임종윤 사장 측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주요 주주들 중 지분 12.15%를 소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표대결의 키맨으로 꼽히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영숙 회장 12.56%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7.29% ▲임종훈 사장 7.20% 등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회장과 자주 소통하고 있다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신규 이사 선임안 의결 소식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재무적 방안으로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제시했다. 주주들의 표심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소액 주주들보다는 주요 주주들이 표대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지배구조를 보면 주요주주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결국 주요주주들의 의사 결정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표심 좌우할 가처분 결과 주목…28일 이전 결론

주주총회에 앞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한미약품과 OCI 통합 과정에서 이뤄진 제3자 배정 유상 증자는 무효라며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6일 심문을 종결했으며 양측에 오는 13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다. 재판부가 28일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주주총회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지겠지만, 기각된다면 분쟁의 무게추는 송 회장 쪽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처분 심문에 소액주주 신분의 보조참가인으로 참여했던 김철 법무법인 이강 변호사는 "두 번의 심문기일에서 임종윤·종훈 사장 측과 한미사이언스 측의 주장이 모두 팽팽해 가처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재판부가 한미약품과 OCI 통합 이전에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있었는지, 재무구조가 신주를 발행할 정도로 악화됐었는지, OCI와의 사업 시너지 효과와 상속세 납부 목적의 관계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판부 또한 한미약품과 OCI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인정한 셈이 되기 때문에 가처분 결과가 주주들의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