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을 필두로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기록적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뜨겁게 달아오른 만큼 조정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상담업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올해 전 세계 증시가 꾸역꾸역 오르며 역대 최고 내지 그 부근까지 도달했지만 행복감에 취한 투자자들이 점차 정신을 차리면서 조정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일본, 프랑스, 호주, 인도, 대만 등을 추종하는 MSCI 주가지수들 역시 올해 역대급 성적을 보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MSCI 전세계지수에 편입된 47개 증시 중 3분의 1 정도가 전고점과의 격차가 5% 이하인 상태다.
MSCI 전세계지수(위 그래프)와 일일 투자심리 지수 (아래 그래프) 추이 비교 [사진=네드데이비스리서치 보고서] 2024.03.13 kwonjiun@newspim.com |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팀 헤이예스는 과열된 투자 심리를 보면 증시가 기록을 거듭 경신하는 상황이 놀랍지 않다면서, 글로벌 일일 투자 심리 지수가 지난주 84%를 넘으며 1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고 강조했다.
네이비스는 과도한 시장 낙관론이 증시에 무조건 문제라고 볼 수는 없으나, 투자 심리가 일단 후퇴하기 시작하면 지수도 따라 하락한 적이 많았다면서 지금 역시 주의가 필요한 단계임을 시사했다.
그는 "과도한 낙관론이 길어질수록 안도감이 쌓이고, 그럴수록 부진한 경제나 실적 소식에 (증시가) 더욱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20년이나 2022년 연출됐던 극적인 베어마켓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란 게 NDR의 판단이다.
헤이예스는 "매크로 전망 상 인플레이션 압력이 위태로운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킬 만큼의 경기 부진 신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승 폭(breadth)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도주의 손실 충격을 덜어준다면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로 이전과 같고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은 70% 정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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