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에서 AI(인공지능) 기술로 사망한 이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재현해 주는 사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반발 여론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궈룽(張國榮, 장국영), 리원(李玟) 등 사망한 스타들의 디지털 부활 동영상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9일 전했다.
앞서 중국의 한 블로거는 사망한 스타들의 생전 사진과 육성을 활용해 AI 동영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AI 동영상에서 장궈룽은 "본토의 친구들 안녕하세요"라며 "오랫동안 인사를 못드렸네요"라고 발언하고, 노래를 한다.
이들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해당 블로거는 "초상권 침해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제 함부로 스타들을 디지털 부활시킬 수 없게 됐다"며 "AI 기술을 통해 가족을 부활시키고 싶은 이들에게 계속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로거들은 "AI 디지털 부활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살아남은 이들에게 정서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감정적 치유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견습생과 영업 대리인들을 모집하며 전문적인 팀의 형식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전에 희귀병으로 사망한 여성을 주제로 만들어진 AI 동영상이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됐다. 동영상은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 제작됐으며, 여성의 과거 영상과 음성을 토대로 부활됐다.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환하게 웃으며 "엄마, 생일 축하해"라고 말한다.
이를 두고 간절히 보고 싶은 이를 AI 동영상으로라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 진다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감성을 돈벌이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거부 반응도 발생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AI 디지털 부활이 가족간에 사용된다면 그리움과 아픔을 달래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별다른 윤리적 쟁점은 없다"면서 "하지만 개인과 가족의 범위를 넘어선다면 문제가 발생하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지난 15일 AI로 생성된 콘텐츠에 대해 웹사이트들이 'AI 생성'과 '허구' 표시를 달도록 하고, 생성형·합성 알고리즘 기술을 이용해 유언비어나 과대광고를 만드는 불법 계정을 처리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AI 기술로 제작된 장궈룽의 동영상 [사진=중국 펑파이신문 캡쳐]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