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 상병 순직 수사·경찰 이첩 과정
이 전 국방부 장관 '직권남용' 공수처 수사
박 대령, 상관 명령 불이행 '항명' 혐의 재판
'윤석열 대통령 격노' 여부와 알았는지 쟁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지난 3월 10일 호주로 출국했던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주호주대사가 11일만인 21일 귀국한다.
이 대사가 귀국하는 21일에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대령) 전 수사단장의 3차 공판이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열린다.
급거 귀국하는 이 대사와 3차 공판에 출석하는 박 대령이 이날 각각 어떤 입장을 밝힐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023년 9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이 대사는 채 상병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외압 행사'를 하고 경찰에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 금지돼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던 이 대사는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다. 법무부는 이 대사가 공수처에 출석한 다음 날인 8일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했던 박 대령은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지시 불이행과 관련해 '항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박 대령의 항명 사건 첫 재판은 2023년 12월 7일 용산 국방부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렸다. 지난 2월 2일 2차 공판에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항명'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가운데·대령)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023년 9월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이번 3차 공판에는 오전 김화동(대령) 해병대 비서실장, 오후에는 이윤세(대령) 해병대 공보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대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용산 국방부 후문 중앙군사법원 앞에서 언론 질문에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령 측은 "이번 3차 재판의 핵심 쟁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격노' 여부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느냐"라고 말했다.
박 대령 측은 "핵심 피의자 신분인 이 대사가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돼 해외로 출국한 것과 함께 대통령실의 '외압 전화 여부'에 대해 박 대령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