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구입 이후 고객 경험 집중
삼성 '스마트포워드' vs LG '업가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기능이 추가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로드맵에 담으면서 '무선 SW 업데이트'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업(UP) 가전'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가운데, 양사의 SW 업데이트 기능이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판매를 넘어 구입 이후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경우 출시 주기가 잦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향후 출시될 신제품에 추가될 기능을 기대하고 고가의 생활가전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또 제품 교체 시 타사 제품으로 넘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자칫 고객이 빠져나갈 수 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업계는 소비자층을 잡아두는 '락인 효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비자들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제품도 최신 제품처럼 쓸 수 있도록하는 '무선 SW 업데이트'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사진=삼성전자] |
◆ '스마트 포워드' 구체화하는 삼성전자…'비스포크 AI 콤보' 신호탄
먼저 삼성전자는 AI 가전 중심으로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특허청에 '스마트 포워드'라는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는 로봇진공청소기와 식기세척시, 전기세탁기, 공기정화기, 전기냉장고 등 대다수 가전 품목이 포함됐다.
또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드러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AI 기능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디오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왼쪽)와 '김치냉장고'. [사진=LG전자] |
◆ LG전자 '업가전' 라인업 지속 확대…SW·HW 업그레이드 서비스 진화
LG전자는 업그레이드 가전을 '업가전'으로 브랜드화하고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제품의 SW 및 하드웨어(HW) 업그레이드 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구독형' 사업 모델(업가전 2.0)을 제시했다. 고객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전 구독 방식을 도입해 '초개인화' 가전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업가전 2.0 품목에 에어컨, 가습기 제품군을 추가했다. LG전자는 향후 선보일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계의 키워드는 구매를 넘어 '고객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히 AI 가전에 대한 로드맵이 그려진 만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관적이고 빠른 업데이트, 다양한 경험 제공이 시장 주도권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