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늘 네덜란드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 핵심의제는 반도체 생산 핵심장비인 노광기(포토리소그래피)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부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26일과 27일 이틀동안 중국을 방문한다고 25일 발표했다. 26일 중국 언론들은 뤼터 총리의 방중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뤼터 총리는 리창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며,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도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사안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를 대상으로 한 대중국 수출 제한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ASML의 대중국 첨단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측은 이에 대해 네덜란드에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네덜란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 ASML의 대중국 EUV 노광기 수출을 금지시켰다. EUV 노광기는 7나노 반도체 공정의 핵심장비다. 이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는 14나노에서 막히게 됐다.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가 EUV보다 한단계 아래 성능인 DUV 노광기로 지난해 7나노 반도체 제조에 성공하자, 미국의 압박하에 네덜란드는 DUV 노광기의 중국 수출마저 금지시킨 바 있다.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위해 ASML의 노광기 반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ASML의 노광기 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AS 역시 필요하다. 중국이 이번 뤼터 총리의 방중에 주목하는 이유다.
2019년 중국을 방문한 이후 5년만에 방중하는 뤼터 총리는 ASML과 관련된 사안 이외에도 중국과 양자관계, 경제무역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등에 대해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뤼터 총리는 2006년 취임해 18년간 총리직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연립정부를 해산시키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새로운 연정이 구성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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