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 화웨이가 지난 8월 출시한 휴대폰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는 네덜란드 ASML사의 장비로 제작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의 반도체 기업 SMIC가 기존에 보유한 ASML의 심자외선(DUV) 장비와 다른 업체의 장비를 함께 사용해 화웨이에 탑재된 7나노급 반도체 '기린9000칩'을 제조했다며, ASML에 대한 수출 규제가 이미 한발 늦은 조처일 수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본과 네덜란드와 협력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제조 필수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단독 생산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은 정부의 규제로 2019년부터 최첨단 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으며, 내년부터는 EUV보다도 이전 세대 기술 제품인 D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도 중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범위한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말 화웨이는 5G 통신이 가능한 고성능 반도체 기반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DUV를 개조하면 7나노나 이보다도 고사양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이 공정이 EUV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어서 생산을 확장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ASML은 이 같은 보도 내용과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으며, 통신은 ASML의 대중국 장비 판매가 수출 제재를 위반했다는 조짐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25일 나스닥에 상장된 ASML(종목명:ASML)의 주가는 장중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