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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위 MBC·'미친 CG' SBS…총선 개표방송 누가 웃었나

기사입력 : 2024년04월11일 16:43

최종수정 : 2024년04월11일 16:4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의 승자는 MBC였다. 유시민, 김진의 토론 및 분석 콘텐츠가 호응을 얻은 가운데, SBS는 AI 챗봇의 해설과 기발한 CG, KBS는 빠른 판세 분석 시스템 '디시전K'와 AI를 활용한 선거방송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1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0분 MBC가 방송한 '선택 202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 3부가 시청률 11.7%로 같은 날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모든 방송사 프로그램 중 가장 높았다. MBC의 개표방송 2부와 1부 역시 각각 11.4%, 8.2%의 시청률로 타 방송사들보다 높았고, 4부는 6.3%의 시청률을 보였다.

[사진=MBC]

MBC에선 대표적으로 볼거리보다 다양한 콘텐츠와 분석에 치중한 선거방송을 꾸렸다. 유시민 작가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토론 코너 '총선데스크'에 패널로 출연해 개표 과정과 판세를 분석하며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과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각 정당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과 판세를 알렸다.

이어 KBS 1TV '2024 총선특집 KBS 9시 뉴스'가 7.7%의 시청률로 MBC의 뒤를 따랐다. SBS의 '2024 국민의 선택 특집 SBS 8뉴스' 시청률은 6.2%였다.

이 밖에 SBS의 개표방송 '2024 국민의 선택' 4부는 5.6%, KBS 1TV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 3부는 5.3%를 각각 기록했다.

KBS는 출구조사와 득표율 차이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디시전K'를 발전시켜 이번 총선 뉴스에서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득표율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최근 종영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과 인기 드라마 '추노'를 소환하기도 했다. AI로 후보들의 얼굴을 입혀 랩배틀을 벌이는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사진=KBS]

SBS는 당선 확률 분석 시스템 'AI 오로라'를 도입하고, 곰인형 모양 캐릭터 'AI 투표로'가 해설에 나섰다. 또 후보들의 얼굴을 유명 캐릭터에 합성해 시청자들에게 선거방송의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열차 액션 장면이나 자사의 인기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장 인물들과 후보들의 얼굴을 합성하며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총선의 개표방송의 이변 중 하나는 바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를 다소 빗나갔다는 점이다. 이날 오후 6시께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국민의힘이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85∼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군소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상했다. 민주연합을 포함한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 확보, 조국혁신당을 합한 범야권 의석이 '200석 안팎'이 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사진=SBS]

최종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민주당은 단독 과반 압승에 성공했지만 범야권 200석은 빗나갔다. KBS의 경우 민주당과 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석은 출구조사 최저치 상 190석(민주당 178+조국당 12)을 예상했다. 하지만 최종 개표 결과 187석(민주당 175+조국혁신당 12)으로 3석이 적었다.

SBS는 출구조사의 범야권 의석 예측 최저치는 193석으로 6석이, MBC는 194석으로 7석이 각각 실제 개표 결과보다 많았다. MBC는 개표방송 시청률로는 1위에 올랐으나, 출구조사 예측치와는 가장 빗나간 결과를 내놓았으며 KBS가 가장 실제 결과와 비슷한 출구 조사를 냈다.

[사진=KBS]

방송 도중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KBS 개표 방송 도중, 김진웅 아나운서는 생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중에 대본을 넘기며 홍주연 아나운서에게 "몇 페이지냐"고 물어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탔다. 동료 아나운서는 생방송임을 이미 인식한 듯 주변을 살피며 조용히 알려주는가 하면 당사자도 카메라를 연신 보며 눈치를 보는 듯한 제스처로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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