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막판 발 빼...이유는 불명
상선 흑해 자유 항해, 안전보장 목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와 함께 두 달 동안 흑해 해운안전 협상을 벌여 합의에 도달했으나, 발표 직전 우크라이나가 돌연 발을 빼 무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의 권유로 튀르키예가 중재해 진행된 협상에서 지난달 상선의 흑해 안전 운항을 보장하기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정식으로 서명하지 않았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튀르키예 지방선거 전날인 3월 30일 발표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막판에 협상에서 발을 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신은 최종 성사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선의 흑해 안전 운항을 위해 막후에서 조용한 외교를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합의안은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에 의거 흑해에서 상선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튀르키예가 중재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돼 있다.
1936년 체결된 몽트뢰 협약은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튀르키예에게 부여하고 해군 전함의 통과를 규제하는 협정이다.
합의안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빈 선박이거나 군사적 화물을 선적하지 않은 흑해 항해 상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격, 나포, 검색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이 같은 보장은 군함, 군용 물자를 실은 상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합의를 유엔 사무총장에 통보하고 튀르키예 공화국의 중재 아래 합의 내용을 실천한다고 돼 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흑해에서의 항해 자유가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일부가 전쟁 구역으로 선포된 후 상선의 흑해 자유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흑해는 전쟁으로 선박 통행량은 급감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곡물, 비료, 석유를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주요 통로이다.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해안경비 순시선의 병사가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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