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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그룹 3세 김종희 부사장, 지분 매입 속도...승계 본격화

기사입력 : 2024년04월19일 15:13

최종수정 : 2024년04월19일 15:56

작년 4월부터 50차례 걸쳐 매입...그룹 장악력 강화
오너일가 유력 후계자...후계구도 굳히기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동서그룹의 오너일가 3세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최근 동서 지분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동서그룹 창업자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으로 오너일가 중 유일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 부사장이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종희 부사장은 이달 7만여주, 13억원 가량의 동서 지분을 사들였다. 그는 이달 12일, 15일, 16일에 각각 2만5160주, 2만4830주, 2만5000주의 지분을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1만7900원 전후로 약 13억원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04.19 romeok@newspim.com

김 부사장은 최근 동서그룹 지주사인 동서의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총50차례에 걸쳐 동서 주식 약 21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부친인 김상헌 동서 고문으로부터 주식 총 33만주를 증여받았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의 지분은 기존 12.59%에서 현재 14.39%로 늘었다. 김 부사장은 2014년부터 매년 주식을 매입하다 2020년 3월을 마지막으로 매입을 멈췄다. 그러다 2년만인 지난해 직접 매입을 재개해 그룹 영향력 확대에 본격 나선 것이다

김 부사장의 이같은 적극적인 지분매입을 놓고 동서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의 부친인 김상헌 고문은 2014년 동서 회장직을 내려놓고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겼다. 또 김 부사장의 삼촌인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은 지난달 회장직을 내려놨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복귀했지만 주변에 '7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1년 만에 퇴임했다.

그간 김재명 창업주의 장·차남으로 나란히 동서와 동서식품을 맡으며 '형제 경영'을 이어온 김상헌·김석수 전 회장이 모두 경영에서 손을 뗀 가운데 3세인 김종희 부사장이 동서그룹 후계자로 본격 등판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인 김 부사장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동서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동서의 최대주주는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으로 지분 17.39%를, 김상헌 고문은 지분 16.25%를 보유하고 있다. 김종희 부사장의 지분율은 14.39%로 3대 주주다. 김석수 전 회장의 아들인 동욱씨와 현준씨의 지분은 각각 3.17%, 2.88%를 보유하고 있지만 동서 및 계열사 등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 동서지분은 모두 합쳐 약 67.68%에 달한다,

동서그룹 지주사인 동서는 동서식품(50%), 동서유지(50%), 동서물산(62.5%), 동서음료(66%) 등 7개의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동서의 주력 계열사는 국내 믹스커피 시장 1위인 동서식품으로 동서와 미국 식음료 회사인 몬델리즈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합작사다. 동서의 지분율이 커질수록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게 되는 구조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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