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정은 참관해 첫 실시
최대 핵 위기 '화산경보' 설정
"반격 가장한 대남 선제타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핵전쟁 상황을 가정해 600mm 방사포(다연장로켓· MLRS)에 핵탄두를 탑재해 공격을 가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훈련에서는 북한이 세워놓은 '최대 핵 위기 사태'시 경보인 '화산경보'가 발령된 상황 하에서 방사포에 핵 탄두를 탑재해 352km 표적을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초대형 방사포에 핵탄두를 탑재한 상황을 가정한 전술훈련을 참관했다. 왼쪽은 장창하 미사일 총국장, 오른쪽은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4.23 |
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을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라 칭했는데 "화산경보 체계발령 시 부대들을 핵 반격 태세에로 이행시키는 절차와 공정에 숙달시키기 위한 실동훈련과 핵 반격 지휘체계 가동연습, 핵 반격 임무가 부과된 구분대를 임무수행 공정과 질서에 숙련시키고 핵 모의 전투부(탄두)를 탑재한 초대형 방사포탄을 사격시키는 순차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국가 핵무기 종합관리 체계인 '핵방아쇠' 체계 안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운용하는 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훈련을 지켜본 뒤 김정은은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저격수 보총사격을 본 것만 같다"면서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우리식 전술핵 공격 수단들이 신속하고 철저한 반격태세에서 유사시 중대한 자기의 전략적 임무수행에 충실히 동원될 수 있게 엄격히 준비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초대형 방사포병까지 인입된 핵 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술핵 공격의 운용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 중앙의 핵 무력 건설 구상이 정확히 현실화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이 22일 핵탄두를 초대형 방사포에 탑재해 공격을 가하는 가상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4.23 |
중앙통신은 최근 실시된 한미 공군의 연합 편대 종합훈련과 공중 침투훈련을 거론하면서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끊임없는 군사적발로 우리 국가의 안전경이 심히 위협하고는 간과할 없는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나라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위해 정세를 주동적으로 통제해갈 있는 최강의 군사력을 더욱 압도적으로, 더욱 가속적으로 비축해 나갈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우리의 핵 무력은 더더욱 고도화된 능력으로 임전태세를 유지하며 적들의 준동과 도발을 철통같이 억제하고 주시할 것"이라며 "적이 무력사용을 기도하려든다면 주저 없이 중대한 사명을 결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참관에는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정식이 동행했고, 장창하 미사일 총국장이 훈련을 지휘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전쟁 도발 역량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사포에 핵탄두를 탑재해 공격을 가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한 것"이라며 "김정은이 '핵 반격' 운운하고 있지만 북한이 공개한 핵 운용 교리나 방사포를 동원한 이번 훈련 양상을 볼 때 대남 핵 선제 타격을 염두에 둔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